오늘 부활절을 맞아 한국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는 직원이
이곳 교회에서 연출한 뮤지컬 \'슈퍼스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공연을 관람한 뒤
자장면을 맛나게 먹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 분은 내가 마음속으로 간직한 분들 중에 한 분으로
일로서 만나 회사 사직 후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지만
수시로 생각나고 또 존경해 마지 않던 분들 중 한 사람이다.
장롱 문을 열면 언젠가 그 분이 포도를 원료로 자연염색 해 곱게 만든 머플러가
차마 아까워 두르지도 못한 채 걸려 있어, 아침마다 저녁마다 떠올리던 분이었다.
나는 반가워서 숨넘어 갈 듯 전화를 받아 근황을 여쭙고
내 근황은 전달 할 것도 없이 웬만큼 아시고 계셔서 깜짝 놀랐더니
한 참 그렇게 수다를 떤 후 그분이 뭘 물어보신다면서
\'콜라\'로 글 쓰시냐고 물었다.
콜라로 쓰는 곳이야 이전 회사 홈페이지와 아컴 두 곳이 전부인데
깜짝놀라서 어떻게 아셨냐고 했더니
미국에서 자란 분이라 동창들이 모두 미국에 계시는데
아줌마 닷컴에서 \'너의 이야기\'를 봤노라 들었다고 했다.
그것도 장문의 글도 아닌 꼬릿말 이었는데
나도 놀라고 그 분도 놀라서 보이진 않았지만 서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면서
거의 1년만에 통화를 했다.
글은 또 말과 달라서 감정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정황이 생략되어
자신의 입장과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음도 알았다.
갑자기 인터넷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연예인들이 인터넷 안티때문에 우울증에 빠졌다가 자살하는 지
조금 이해할 것 같기도 하다.
정말 인터넷에서 말 한 마디, 글 한 줄 ...
댓글에도 마음을 담고 더욱 정성을 담아야 한다는 걸
새삼 느끼며 혹여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없었는지 댓글을 점검해 보았다.
요즘은 특히 검색기능이 강화되어 평범한 사람도 이름 석자만 넣으면
관련 정보가 줄줄이 뜬다니 참 무서운 세상인지 우스운 세상인지 헷갈린다.
하긴 나도 언젠가 친구 남편과 불륜관계인 여자가 한국간다고 거짓말 한 뒤
밴쿠버의 깊은 산 동네에 숨어 있던 걸 찾아내어 친구 앞에 무릎꿇린 적이 있었는데
기본적인 정보만 가지고 인터넷을 통해 찾아 내긴 했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나의 뛰어난 추리력과 지혜라고 생각했었다.
아줌마 닷컴의 위력! 적어도 우리 대한민국 아줌마들에겐
정말 엄청난 파워라는 걸 새삼 재삼 깨닫는 계기였다.
더불어 아줌마 닷컴의 10주년을 축하하며 달리 축하 샴펜 나눌기회도 없고
앞으로도 영원히 대하민국 아줌마들의 희망과 더불어 발전해 나가길 ....
GO! GO! GO!!! azoom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