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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파출부 취업......^^


BY *콜라* 2010-03-12

오늘 파출부가 해야 할 일 

\'집안 대청소, 욕조 소독, 뺄래 두 통, 속옷 삶기, 셔츠 다림질, 화초 잎 우유로 닦고 물주기, 다용도실 정리하기 등.

추신: 침대 아래와 협탁 뒤 구석을 깨끗이 해 주세요.\'

 

현관 앞 메모판에 이렇게 적혀 있군요.

이제 슬슬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 잠쉬~ 주인아저씨 노트북으로 인터넷 접속해서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주인아저씨가 퇴근하는 5 전에는 끝내야 합니다.

 

이 집 주인 아저씨는......

자기가 집에 있는 시간에는 청소기 소음과 

타인이 집안에 있는 것을 아주 싫어 한다나요?

민망하게도 누가 있든 없든 마누라 엄청 주물러댄대요. ㅋㅋ

 

파출부지만 사실... 제가 좀 매력 있단 소릴 듣는 편이라

~ 증말이에요. 일명 스스로 얼짱 파출부 아줌마 콜라. ㅋㅋ

그래서 아저씨와 마주치지 않도록 아줌마가 선수치는 거 같기도 해요.

 

이 집 아줌마는 대단히 바쁜 사람입니다.

특히 지난 달 더 많이 바빴나 봅니다.

집안이 개판이군요.

 

일단... 화장대 위에 놓인 현금을 내 지갑에 넣고 .....

 

시어머님 생신이 다음 주 수요일이라 우애 깊은 이댁 형제들이 오늘 저녁 

주인공 빠진 식사 모임을 한답니다.

누가 쏠건지 정해진 것도 아닌데, 아줌마는 지레 자기가 쏘아야 할 거라며   

본전 뽑으려고 오늘 아침부터 쫄쫄 굶고 있다네요.

먹는 거 밝히는 걸 보니 하고픈 일도 많을 것 같습니다.   

 

신혼 때 부터 아줌마의 소원은  

파출부 불러 일 시켜보는 것이었답니다.

그래서 오늘 드디어 파출부 고용하고 엄청 감격하고 있습니다.

 

냉장고를 열어 보니 ....

고등어, 꽁치, , 호두, 멸치,즉석 제조 흑두유....비타민 e까지

머리에 좋은 영양식품은 두루두루 잘 섭취 하며 사는 듯 합니다만  

 

!

어째~~~~~~~~ 영양가는 머리보다 아줌마의 엉댕이로 다 쏠린 것 같습니다. ㅋㅋ

 

일 하면서 살림 하면서 학교도 다닌다고 목에 힘주길래, 칭찬 팍팍~~ 날렸더만  

냉장고 위에 방치된 성적표를 훔쳐보니 C D  C D C D......

휘이~  CD 장사로 나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남편사랑은 꽉 잡고 산다는 걸 보믄

남편 사랑은 ...

미모도 아이큐도 몸매도 아닌...... 남편의 시력이란 걸 확신합니다.   

 

~

제게도 희망이 보입니다.

시간되는 대로 제 남편의 눈에 콩깍지 씌우는 법을 연구해야겠습니다.

 

이제 일하러 갑니다.

빠이~^^*

 

 

 

*참고

이 집 주인아줌마 = *콜라*

 

 

지금까지 거짓말 했냐구요?

~~~~~~~~~~~~~~~~ oh~ no no!!!

 

오늘 아침, 목이 아프다기에 양치하는 곁에 소금물을 가져다 줬더니

\'여기 세면대 좀 닦아야 겠다. 때가 꼈잖어~ \' 이래요.

무지 열 받더라구요.

십 수년동안 자기는 한 번도 욕실 닦은 적 없으면서

올림픽이다 감기다 해서 내가 욕실 좀 못 닦았다고 

바로~ ~~~~~~~~~~ 콕 집어 지적하니 뿔 나죠

그래서 강력한 반발을 했죠.

 

\'난 오늘 파업이다. 파출부 불러서 하자~\'

 

도대체 파출부가 하루에 얼마냐고 묻대요?

그냥 파출부는 시간당 20(한화로 약 22천원), 8시간이면 우리 돈 176천원 꼴인데

노동력에도 등급이 있으니까 미모까지 갖춘 고급인력은 20만원 줘야 한다~

고로... 이 집 가장인 당신이 주고 가시라~ 했죠.

 

그제서야 정신 번쩍 든 남편, 아차! 했겠지만……

소심 트리플 aaa형 마누라는 뒷 끝 많은 여자라 수습하기엔 이미 늦었죠.

 

대신 좀 깎아 달라고 조르더군요.

월급 몽땅 갖다 바치고 쥐꼬리 용돈으로 하루 하루 살아가는 내 사정 좀 봐달라고.... 

 

사정은 딱하지만 내 사정도 있노라고.....

나도 오늘 파출부 해서 울 시엄니 생신선물 보내야 하고, 시누님 저녁 사드려야 한다고 ......

거절했죠.

 

사실 자기가 사는 것이나 내가 사는 것이나 같은 결과지만

맨날 반질반질한 욕실에 뽀송뽀송한 타올이 지 혼자 자리잡고 있는 줄 알고

침대에 욕실에 흩날리는 꼬부랑 털,뻣뻣한 털은 제 발로 쓰레기통 찾아 들어 가고

가구 위 먼지는 바람이 흡입해 가는 줄 아는 그에게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 낸 겁니다. 

아내의 가사 노동을 가치롭게 여기지 않고 사랑으로 희생하는 마음을 간과 한 죄!

 

까짓 돈 몇 푼에 마음과 정성을 다해 내 집(?)처럼 일하는 파출부로 나서준 걸

감사히 여겨야죠?

 

안 그런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