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들어 온 말이다.
중고등학교때 옆자리에 짝이 되는 친구마다
첫인상이 너무 쌀쌀맞아 보여서 먼저 말을 걸기가 무서웠단다.
하지만, 몇 분만 지나 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단다.
짝꿍 하기가 좋았단다.
시간이 가면서 긴장이 풀어지고 더 편해지더라나...
그래서인지 친구를 사귀면 아주 깊게 사귀고 오래 가는 편이었다.
전남편에게도 여러번 들었다.
모든 사람한테 다 잘하면서도 그놈의 쌀쌀맞은 성격때문에
대접을 못 받는다나...
10년 전 쯤 다녔던 직장 상사도 그말을 했다.
첫인상이 깐깐해 보여서 꽤나 똑똑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푼수란다.
생긴 것 만큼 야무지질 못해서 남들보다 손해를 보더란다.
쌀쌀맞은 성격만큼 상처도 받지 말아야 하는데
상처도 그만큼 깊게 받는 것 같아 옆에서 보기 안됐단다.
한 달 전쯤에도 아는 교수님으로 부터 그 말을 들었다.
이젠 왠만하면 고치란다.
아플땐 아프다고 엄살도 하고,
아쉬우면 빌어 쓸 줄도 알아야 하는데
저놈의 저 쌀쌀맞은 성격때문에
저만 손해보는 거지 뭐....
밉지 않은 눈빛으로 나를 흘겨보며 충고랍시고 해준다.
그리고, 바로 어제 저녁때 그 말을 또 들었다.
완전 치명타였다.
나의 그 쌀쌀맞은 성격... 그건 인격이란다.
여태 그렇게 살았는데
앞으로 그게 고쳐 지겠냐?
그래서 이젠 그만할란다.
가끔 느껴지는 그 쌀쌀맞음으로 상처받기 싫단다.
다른 사람한테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마음이 아파도 안 그런 척....
걱정이 많아도 안 그런 척....
힘들어도 안 그런 척....
마음과는 다른 말을 하고, 행동을 했는데...
그게 다른 사람한테는 상처를 줬나보다...
여태 살면서 나한테 상처 받은 사람이 나보다 더 많겠다...
가슴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