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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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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살이(창문에 오줌싼 놈-상)


BY 푸우 2010-02-27

어제 커튼을 새로 빨아 걸며 지난 여름에 있었 던 일이 생각나서

아들아이와 그 얘기를 하다 서로 어이 없는 코웃음만 쳤다.

 

9월초.

아들은 개학해서 학교 기숙사로 보내고,

딸은 중국으로 보내고,

혼자서 지낸 지 며칠 지난 밤이었다.

잠결에 주차하는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대리운전기사와 하는 대화소리가 들리고,

술에 취해 어디로 전화하는지 혼잣말이 시끄럽게 들리고,

차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소리에 우리집 창틀이 쿵쿵 울렸다.

차 시동소리도 계속울려대고...

잠이 깨지않아 비몽사몽 간이었지만 아주 거슬렸다.

잠시후에 오줌싸는 지 쉬~하는 소리가 들리고..

벽을 발로 차는지 ...

더이상 못참겠다 싶어 벌떡 일어나 불을 켰다.

문 밖이든 창문 밖이든 쫒아 나가서 조용히 하라고 소리 칠 요량이었다.

이게 뭐야...

불을 켜자 커튼에 얼룩이 져 있는게 눈에 확 들어왔다.

가까이 가서 보니 젖어 있다.

커튼을 제껴보니, 

창문 모기장에 제대로 그려진 그림... 뱀이 한마리 놀다간 듯 한 얼룩이며,

그아래 창틀에 고여 있는 정체모를 액체에,

또 그아래 벽까지 온통 젖어 있었다.

술냄새가 나는 지린내...

이런....

저놈의 인간을 그냥...

밖으로 튀어 나갔다.

\"아저씨<<<<  남의 집 창문에다 오줌을 싸면 어떡해<<<\"

술에 취에 비틀거리며 1층사는 아들이 차에서 내렸다.

\"이 아줌마가 .. 누가 오줌을 쌌다 그래??\"

\"지금 방금 쌌잖아<<<\"

\"아줌마... 내가 오줌쌌다는 증거 있어?? 증거 있냐구??\"

술에 취에 들이 대는 놈을 확 때려 주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난 왜소한 체격의 화난  아줌마일 뿐이고

상대는 술 취한 젊은 남자다...

순간적으로 두려움이 일었다.

\"젊은 놈이... 술을 마시려면 제대로 쳐 먹든지.... 정말 어이가 없어서...\"

\"아이.. 이 아줌마가 근데..\"

\"남의 집에다 매연 뿜어대는 것두 모자라서,  오줌까지 싸대냐 이 미친놈아..\"

\"아줌마가 봤어??? 내가 싸는 거 봤냐구?? 엇다대고 지랄이야?\"

\"어이구... 한심하다 한심해....내가 가만 둘 줄 알아??\"

새벽 두 시가 넘어 이렇게 악다구니를 해대면 누구라도 내다 보고 내 편이 되어줄까 했는데

아무도 끼어 드는 사람이 없다. 

화를 내며 그냥 뒤돌아 설 수 밖에...

집에 들어와 젖어 있는 것 들을 보니 더 화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