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14세 미만 아동의 SNS 계정 보유 금지 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43

미쳤나 봐요.....


BY 엠파이어 2010-02-26

미쳤어~~~~


‘너무 바빠~’를 입에 달고 사는 요즈음, 바쁜 이유를 생각해 본다.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나를 위해 투자하느라 바쁜 이유가 하나이고,

원하지 않아도 바쁜 시즌이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는 바쁘지 않아도 되는데 쉬어도 되는데 병적인 취미 때문이다.

요즘 새 학기 준비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쪽은 아마도 교육기관은 같지 않을까 싶다.

봄 방학을 이용한 새 학기 준비도 바쁜 데 교회에서도 중고등부 교사로 일하는 까닭에

수련회 준비로 일이 많아지자 나의 아바타를 만들고 싶은 굴뚝같은 마음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스스로 보육교사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 재교육의 일환인

영아전문 교육을 받고 있는지 1주일째이다.

평일에 일이 끝나자마자 교육원으로 달려가 9시까지 수업을 받고 토요일엔 8시간의 교육일정,

그렇게 4주를 빡세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하필,,,, 새 학기에 이 교육을 신청했을까 후회를 하지만 열심히 하는 길 밖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이런 와중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황금 휴가가 있었다. 나흘간의 휴가....

지난 주 금요일 먼저 어린이집에서 졸업식과 종업식을 마친 뒤 갈무리를 잘하고 나온 뒤의

포상이었을까? 옮겨가는 어린이집의 규모로 보건대 미리 출근하라고 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금요일에 출근해서 대 청소 하고 화요일에 환경미화 및 수업준비를 하면 된다고,

새 원은 3월 3일부터 새 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얏호~~~~

그러나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교육이 있었기에 여행은 꿈도 못 꾸고

나름대로 놀 계획을 세웠다.

그 계획은 날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일, 월, 화, 수, 목....

하루도 빠짐없이 영화를 봤다.

미쳤다...스스로에게도 생각하며 쫌 너무 했다 싶은데 남편이 한 마디 한다.


“내일도 영화 보러 갈 거면 짐 싸서 영화관으로 가”

“........”

“영화관에 가서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영화도 보고 하면 되겠네.”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그런데 나이 제한에서 걸리더라고요”

“청소부로는 쓸 거 아냐?”

“그냥,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번 돈으로 영화 보러 가면 안 될까???? ^^”

“암튼, 내일 또 갈 꺼면 짐까지 싸가지고 나가.”

“네~~~ 그런데요, 내일(금)은 일하러 가요~~~^^”


조금 심하긴 했다...하지만 어쩌랴....안 보면 궁금해서 미치겠는데,

교육기간이 끝나기 전까지는 영화 볼 짬이 나질 않을 것 같아서 한 달 치 몰아서 본건데...

짧게 영화이야기를 하자면 어린시절 제일 좋아하던 배우 리처드 기어의 하치 이야기는

충직스러운 일본 개 아키타 (하치코)의 죽은 주인을 기다리는 울 나라 진돗개가 생각나는 영화였고

위핏은 드류 베리모어가 감독으로 나선 일종의 성장영화, 롤러 걸들의 액션이 통쾌했었다.

의형제는 강동원의 따뜻하면서도 가슴 아픈 미소와 송강호의 탄탄한 연기력위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감동을 전해 받은 영화였다.

서로를 알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에서 서로의 배경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휴머니즘적인 영화였다.

발렌타인 데이는 그야말로 헐리웃 스타들의 총 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제시카 알바, 앤 해서웨이, 제니퍼 가너, 애쉬턴 커처, 패트릭 뎀시,

제이미 폭스, 에릭 데인, 줄리아 로버츠, 또 누가 있었더라.....

유명한 배우들이 발렌타인 데이에 서로의 사랑을 찾고 확인하는 눈이 호강한 영화였고,

마지막으로 본 러블리 본즈는 우연하고 억울하게 찾아온 죽음 앞에서 떠난 자와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원제인 \'The lovely bones\'는 작가가 만든 말로서 사람의 죽음을 계기로 점점 넓어져 가는,

좋은 의미에서의 사람들 간의 유대감을 뜻하며, 새로운 재생을 위해 모여드는 관계 자체가

\'러블리 본즈\' 라고 한다.


더 잘 쓰고 싶지만 눈이 내리 감기고, 내일 아침 9시부터 강의가 있어서

일단은 쉼을 청해야 할 것 같다.

글을 쓰다 보니 철없는 마누라 내쫒지 않고 나흘 동안 영화관 앞에다 내려다 주고 간

남편에게 미안하다는 생각과 늘 이해해주는 (?) 그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 갖고 자야할 것 같다.

눈이 감겨서 더 이상은........<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