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던 남편이 조수석에 앉아서 졸고있던 나를 힐끔 바라보더니 던지는 한마디
\"요즘 바람났어? 얼굴이 왜 그렇게 이뻐진거야?
얼굴이 빛이 나네.빛이....누구랑 사귀는거야?\"
오잉?
갑자기 웬 바람이래?
그래도 이뻐졌다는 말에는 속도 없이 듣기는 좋아서
\"나 이뻐? 얼굴이 그렇게 좋아보여?
화장도 진하게 안 했는데 무슨 일이랴????ㅎㅎㅎ\"
남편 말에 의하면 요즘 얼굴이 촉촉하게 주름도 안 보이고 환하단다.
쉰이나 된 아줌마가 잔주름도 안보이고 화장을 살짝 한 모습이
꼭 처음 연애를 시작하는 여자얼굴 같단다.
무슨 일이라도 생겼냐고 할 정도로 요즘 내가 봐도 피부가 많이 좋아졌다.
겨울만 되면 푸석거리던 피부가 늘 촉촉하고 피부톤도 밝아졌다.
무엇보다도 좋아진게 느껴지는 순간은 세수를 하고나면 전혀 안 당긴다는것.
비누세안을 안하고 폼크렌징도 안하는데 무슨 일로?
지난 년초 수련회 때 천연성분으로만 만들었다는 물비누를 한병 선물받은게 있었는데
늘 쓰던 폼크렌저를 다 쓰고 사용하려고 뒀다가 2주 전쯤부터 쓰기 시작했다.
미끌거리는 액인데 사용감은 좀 상쾌하지 않은데 사용 후 피부는 아주 맑음.
특별히 거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아주 부드럽게 피부자극도 없이 화장을 깨끗하게 씻어낸다.
그 물비누를 쓰고 난 후 부터 피부가 보들보들 ..촉촉..피부톤까지 화사~
내가 화장품 홍보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늘 다국적 샘플만으로 사는 내가 요즘 최대 호강을 누린다.
고가의 화장품은 아예 엄두도 못내고 잘 아시는 분이 서너달에 한번씩 갖다 주시는
국내외의 샘플로 살다시피 하는 생활이니 틴에이저들의 화장품에서부터 우리 나이대의 화장품까지.
브렌드도 가지가지 국적까지도 다양하다.ㅋㅋㅋㅋ
때론 짧은 영어실력 탓에 남성용 화장품까지도 마구 남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얼핏 찾아낸 단 한마디의 영어...맨(man).
그래도 트러블없이 내 얼굴은 견뎌주고 뾰루지도 안 생기니 고맙기만하다.
팩제품은 옥가루에서부터 오이..알로에..콜라겐......
주시는데로 닥치는데로 피부상태하고는 아무 상의도 없이 척커덕~갖다 부치는 나 이다보니
피부도 적응을 하고는 잘 알아서 적당히 좋아져 주는건지 요즘 겨울피부 안 같게 상태가 좋긴하다.
며칠 전 꿈에서 비와 박진영을 만나서 한창 무드있게 놀고있는데 꿈에까지 남편이 쫓아와서
방해를 하더라며 아침에 일어나서 화풀이를 했더니 남편이 하는 말은
갸들 만나느라 얼굴이 사느냐??는 것.
갸들은 내 이상형은 아닌데 어쩐 일인지 둘을 동시에 만났으니. 이 어인 횡잰지?
이왕이면 내 이상형인 최재성이나 소지섭이나 만날것이지...아깝다. 안타깝다.ㅎㅎㅎㅎ
20 년도 더 연하인 남자들 만나려면 얼굴이라도 좀 밝아야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퐈하하핫~~~~~~~~~~~~~하고 숨이 넘어갈듯이 웃는다.
정말로 꿈에서 연애하냐고????
그럼 아무한테도 안 들키는 연앤데 좀 하면 어떠냐고 하면서 제발 꿈에는 따라오지 말라고 엄포를 내렸다.
잘 하면 키스까지도 했을거고 그 이상도 진전이 갈라고 하면 꿈인데도 어찌나 졸졸졸 따라붙는지...
어찌어찌 성공해서 키스를 마악 하려고 하면 등 뒤에서 애들 이름부르면서 집에가자고 그러고
안기기라도 할라치면 뒤에서 잡아당기고......
참 내...꿈인데도 어떻게 그렇게도 방해공작을 악착같이 하던지.
이런저런 사랑으로 겨울피부는 다시 피어났고
때 아니 연애설에 기분은 좋다.
같이 사는 할머니들도 요즘 왜 그렇게 장모님이 젊어지냐신다.
늘 보는 얼굴이라 작은 변화는 잘 못 알아치리실건데도 요즘 이뻐지신다는데 어쩌지?
허리둘레도 겨울운동을 부지런히 해서인지 1 인치 줄었고 탄력도 더 생긴 듯하다.
남편이 만족한 얼굴인지 불안한 얼굴인지 모호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데
난 왜 이렇게도 신나고 재미있을꼬?ㅋㅋㅋㅋ
정말 바람끼가 있나 요즘??
에세이방 여러분~~
설 명절 잘 보내시고
미끄러운 길 조심해서 고향 다녀오세요~~`
저 이뻐지면 나중에 사진 올려드릴께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