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탕이라면 사연이 많습니다.
철부지 어린며느리는 시아버님이 그리도 멍멍탕을 좋아하시는줄 어찌 알았겠어요
여섯째 며느리인 내게 시아버님께서 22일 함께 하셨던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날마다 멍멍탕을 사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때는 스치로폼이나 비닐로 포장해주는 시절이 아닌지라
냄비를 들고 날마다 개고기집 골목을 헤메고 다녔습니다.
날마다 20여일 동안 냄비를 들고 다니던 30대 아지매를 생각해 보세요
냄비는 딱 한 냄비만 사용하였으며 그 냄비를 아버님 가신 뒤에 버렸습니다.
그처럼 아무런 정확한 이유도 없이 멍멍탕 먹는 것에 대한 선입관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 뒤로 보신탕만 먹겠다는 손님을 대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개고기를 먹었습니다. 먹고 죽을리가 있습니까?
손 대접 차원에서 눈 딱 감고 먹었습니다.
그 후로는 남편 친구들과 합천 해인사 근처에 너무도 유명한 곳이 있더군요
비행기를 타고 와서 먹고 비행기를 타고 올라가는 서울손님들까지 온다는 곳인데
수육이 얼마나 부드럽고 맛이 좋은지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고 맛이 좋았습니다
지금도 그 때 먹던 그곳이라면 다시 가보고 싶을지경입니다.
남편이 지난 3월 첫번 방광 수술을 하자마자
개고기를 먹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어디가서 어찌 먹어야 하는지 모를때 친구내외분이
잘하는 곳으로 초청해서 맛있게 멋었습니다.
그 뒤로 늑막염에 걸린 여자 친구 하나가 자기 먹으라고
가져온 것을 은밀히 갖다 주어서 종종 남편 혼자 먹도록 했습니다.
이번에 수술마치고 나와서는 개고기를 먹어야겠다고 하더군요
불포화지방산이라서 소화가 잘되고 동의보감에 수술환자는 개고기가
회복에 좋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혼자 먹으면 맛이 없을까봐 함께 맛있다고 호들갑을 떨며 먹어주었습니다
실은 먹는척 하고 거의 안 먹었습니다만
남편만 건강이 속히 회복된다면 개고기를 날마다 먹으래도 먹을 것 같습니다
사람을 살릴수만 있다면 개고기 먹는 정도는 호강이라고 생각합니다.
멍멍이 먹은 내가 이상해 보이나요?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애완견 기르는 친구들은 야만인으로 보일꺼예요
개고기 양성화 문제로 나라가 온통 시끄러운 적이 있고
세계적 야만인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애완견 무덤까지 만들어주는 프랑스 사람도 개고기를 먹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개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영양분석표를 보면
거의 비슷하고 별로 차이가 없으니 입에 맞는 것으로 맛있게 먹어서
단백질 보충만 잘하면 된다는 이야기가 국립연구원에서 밝힌 자료를 보았습니다.
소화가 잘되고 수술환자에게 특효약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일단 남편을 위해 별로 즐기지 않은 개고기도 먹을 용의가 있다는
열녀의 열변에 감동하지 않으셨나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