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법원하고 시청갔다가 허탕치고 왔어요.
대법원 판결도 났것다. 빨리 서류정리까지 깔끔히 끝내려 했더니만...
한달은 더 기다려야 한다네요..
요즘 제 정신이 나가서 완존 바보짓하고 돌아다니길래..
서류 정리라도 빨리 끝내놓으면 좀 편해질래라.. 했더니만..
ㅎㅎ
기운이 푹 죽어서 방바닥에서 댕굴댕굴 구르고 있는데..
아이가 자기 저금통 배 갈라서 만원을 턱 내놓더라고요.
\"엄마 우리 파티하자.\"
\"무슨 파티?\"
이혼 승소 기념 파티...
ㅎㅎ
아이는 추춘날 맨발에 운동화 신고 나가서 맥주 하나랑 아이스크림 한통, 그리고 과자 하나를 사오더라고요.
\"뭐가 이렇게 비싸.. 돈 다 털렀네..\"
ㅎㅎ
사실 아이에게 그 만원은 엄청난 돈이거든요.
잘하면 일년을 써야할지도 모르는 돈이에요.
엄마가 실업자니 돈 줄 수가 없어 가끔 손님이 오시면 주는 돈을 모아 아끼고 아껴서 저금통에 넣어둔 그 피같은 돈을 과감히 투자한 거지요.
난 뽀글뽀글 올라오는 거품가득 한잔의 맥주로, 아이는 숟가락 가득 아이스 크림으로 건배!!!!
그냥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오네요..
참..
이혼했다고 자식에게 축하받는 모양새..참..
맥주와 아이스크림 건배...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는 맥주맛...
좀 오묘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