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험악하고 안타가운 그들의 삶
때로는 차라리 깨끗하게 갈라서라고.
때로는 병이라면 치료를 받게 하라고
분명 원인 제공자는 그녀의 남편인 듯 해서 아내를
제자리에 돌릴 수 있는 사람은 그녀의 남편밖에 없기에 나와 남편은
그녀의 남편을 많이도 설득했었다.
더러는 병원도 다녀오긴 했지만 그들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고
너무 힘든 삶을 사는 그녀의 남편에게는 우리의 충고마저 듣기 힘겨운
하나의 스트레스가 되기 시작했고 절대 이혼만은 못해준다는 언젠가는
견딜수 없어 제풀어 떨어지던 말라죽기를 바란다던 그들은 두 딸과
아들 하나를 들어 미뤄왔던 이혼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남편을 폭행으로 이미 진단서를 첨부해 고소한 상태였고
칼자루를 쥔 쪽은 일단 그녀쪽이 되었다.
3개월의 숙려 기간동안 그녀의 남편은 집을 나왔고 우리 사무실에
서 숙식을 해결하며 잠시 머물렀다.
사실 부담을 느끼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그러라고
했다 난 훗날에라도 그녀가 우리사무실에서 자신의 남편이 기거한 것을
알면 그래도 더 믿는 마음과 안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모르는 곳에 있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신경 쓰이는 일이기는 하나 안된다는 말은 차마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아침에 출근하면 부탁하는 금융거래 일들을 도와 주기도 했다.
같은 업종이라 그녀의 남편과 우리는 거래가 없을 수 없고 돈이 오고간 흔적들은
통장에 선명하게 찍혀있다 두 번씩이나 법정에 출두하지 않아 이혼은 무산되고
다시 집으로 그녀의 남편이 들어가고 나의 고통은 시작되었다.
수시로 불쑥 사무실에 찾아와 나를 혼내키려 왔다는 말을 하고
인터넷뱅킹을 열어달라고 강요를 하고 진실을 말하라고 강요를 했다.
처음엔 그저 웃으며 그녀를 대했다.
근 20년 쌓아온 우정과 내가 힘들때 그들을 의지했던 마음때문에 그리고 내가
의도한바는 아니여도 이런 시련을 내가 겪는다면 이건 분명 내 잘못된 점에 대한
벌이라고 받아들였다. 자신의 남편을 사무실에 있게 한 점 남편의 심부름을 해준점
그런 것들이 모두 내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한 일이라고 했다.
20년 친구로 너무나 안타까운 삶을 사는 두 부부가 안타까웠고 처한 상황을 너무 잘
알기에 뿌리칠 수 없었던 그 일 남편과 이혼 신청을 하고 재혼사이트에 프로필을
올려놓고 재혼상대를 구하는 그녀를 보면서 솔직히 그녀의 남편을 돕고 싶었었다.
그렇게 사무실로 수시로 찾아와 패악을 떨어대며 자신의 남편을 좋아 했느냐고
내 자리가 그토록 탐이 나더냐고 온갖 모욕을 주던 그녀가 자신의 공방으로 좀 와달라는
연락이 왔다 난 이제 그녀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가지 않았다
잠시 폭풍전야 같은 시간이 흐른 어느날 아침
언제나 처럼 그녀는 남편의 출근을 직접 운전해 시켜주고 불쑥 우리집엘 쳐들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