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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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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일기 1 ㅡ 소천(召天)의 날


BY 초록이 2010-01-08

 

 

지금은 2056년 12월 겨울,  첫눈이 날리고 있다

방금 들어 온 조간 신문 헤드라인 활자가 유난히 굵다

 

ㅡ 이 시대의 큰 작가 ,박 순우 여사가 향년 92세의 나이로 하늘의 부르심을 받아

    우리곁을 떠나다

 

밑에 작은 기사들의 본 내용은  그녀의 상세한 이력을 소개하며 절절한 애도의 글들로

이어지고 있다

 

ㅡ 대한민국 최초로 감격의 노벨 문학상을 안겨 준 박순우여사의 지나 온 길은

그 화려한  열매에 비해서 너무나 소박하고 단순한 일상이었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다가 뒤늦은 오십의 나이에 문단에 등단한 작가는

도시를 홀연히 떠나 남편인 정 요한 옹과 바닷가에서 멀지 않은 산골자락에 둥지를 틀었다

집 주변 100여 평의 텃밭에 사랑하는 꽃들과 농작물을 유기농으로 가꾸며 대 자연의 품에

안착한  작가는 수많은 시와 에세이, 소설을 쓰고, 발표하며 나이를 잊은 듯

열정적인 장년,노년의 삶을 살았다

 

작가는 늘 기거하던 정신의 본향 산골집에서  그림자같은 반려자 정 요한 옹 (93)과 두딸

정민희 (디자이너겸 문학가. 62 ) 씨와 정서희 (교사. 59 )씨 그리고 사위.세명의 손주들

막역한 우정을 나누던 절친들에 둘러 싸여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녀의 주름진 눈에는 한평생의 삶을 감사하는 이슬이 어렸고

입가엔 기쁨의 미소가 잔잔히 머문 채였다

 

박 순우 작가는 초야에 들어 가서도 외부세계로의 관심을 끊지 않고

지구상에 외롭고 부당히 핍박받는 자들로 향한 끓는 연민과 세심한 관심으로

자본주의의 병폐속에서 감각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사랑, 우정, 다시 딛고 일어 서라는 강한 용기의 메시지를 끝없이 전파하는데

게을르지 않았다

 

또한 작가는 자연으로 돌아 가는 생활을 할때야  인간은  온전히 인간답게

살수 있다는 진리를 몸으로 보여 줘 지치고 방향없는 도시인들에게 스스로 반짝이는 등대가

되었다

 

우리의 사랑하는 친구는 갔지만

많은 독자들과 세계인은 그녀의 작품속에서 영원히 그를 기억 할 것이다

 

그녀를 보낸 오늘  온 세상이 슬픔에 잠겨

함박눈 속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다

 

 

 

 

p. s   조혜련의 미래일기를 보고 느낀 바 있어 한번 따라 써 봤네요

        황당하다고, 과대망상이라고 흉보지는 말아 주세요^^;;;

        즐거운 상상일기는 계속 이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