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시험기간이어서 모처럼 참한 엄마 노릇을 해 볼 양으로 영화는 물론이요,
TV시청도 컴퓨터와 놀기도 뒤로하고 지난 주말부터 한 6일 간은 조용히 지냈습니다.
그 동안 읽으려고 구입했던 책들을 꺼내 읽었지요.
언젠가는 가보리라 마음먹은 유럽에 대해 알아보자는 마음에 스무살 청년이 다른 각도로 바라본 여행,
‘나쁜여행’이라는 제목의 자전거로 60일 만에 유럽 6개국 3,500km를 달리고 달린 여행기를 읽으며,
저자가 유럽의 한 언덕을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는 부분을 읽으며 바람 내음도 맡아보고,
하늘색도 그려보고 대리만족을 했지요.
분명 나중에 유럽에 가도 전 자전거로 가지는 않을 테지만
아들에게는 권하고 싶더군요^^ (정말 권할까요?)
그리고 얼마 전 너무도 유명한 피천득의 수필집 ‘인연’을 구입했었는데
산책하듯 조용히 그와 청담을 나누듯 읽어 내려갔지요.
그의 순수한 감성과 고결한 인품이 그리 빛 고운 글들을 쓰시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한 권의 작은 책 \'I love dream\', 이 책은 표지의 사진이 제 손길을 끌더군요.
삶에 바쁜 걸음에서 산책하듯 느린 걸음으로 호흡을 한 번 고를 수 있는,
꿈을 꾸게 하고 소망을 품게 하는 좋은 글들은 물론이요,
한 주제가 바뀔 때마다 등장하는 순박한 어린이들의 사진이 참 시선을 오래 머무르게 합니다.
눈빛이 사랑스런 아이들,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의 사업장을 다니며 세계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의 삶을 담아 낸 유별남 사진작가의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얼마 전 읽었던 여행생활자에서도 눈빛이 너무도 착한사람들의 사진이 눈길을 끌었었는데.....
암튼, 엄마는 참하게 공부하는데 방해하지 않았지만 딸아이 성적은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수고한 딸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죠.
어제 퇴근하며 미리 예매해 놓은 영화를 보러 함께 가는데 우리 딸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그 동안 고생했다고 주는 상이죠?”
“.............^^..........”
‘자네는 자네 공부 한다고 고생했지만 난 숨죽이고 있느라 고생 더 했다네....
상 받을 만큼 자네 성적이 좋았는가?’
전 속으로만 이렇게 말을 하고 겉으로는 활짝 웃어주었습니다.
혼자 영화 보러갈 때처럼 던킨에 들러 카푸치노 한 잔, 시나몬 레이즌 베이글 한 개,
딸아이는 좋아하는 도넛 두 개를 고르고 쥬스를 하나 계산을 하고 홍길동의 후예를 보며
우린 유쾌하게 박수도 치며 서로의 무릎도 쳐가며 신나게 웃으며 영화를 봤습니다.
이범수가 직접 부른 OST를 들으며 오~ 괜찮은데~ 칭찬도 하며
즐거운 영화 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I love dream에서 읽은 부분이 생각나서 그랬을까요?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가 생각이 납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갑니다. 누구에게나 모양은 다르나 어려움은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을 도전하고 이겨나가는 이는 그 인생이 아름답습니다.
저와 우리 아이들이 꿈을 늘 품고 더 나은 내일을 소망했음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세상살이가 녹록치 않음을 알기에 편한 길을 찾는 아이가 아닌
도전 할 줄 아는 아이들이 되어 이겼을 때의 기쁨을 맛보며 인생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가는 아이들이 되기를 엄마의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지금까지의 제 인생이 나름 아름다웠고 앞으로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