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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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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BY 달맞이 2009-11-01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어김없이 하루에도 몇번씩 이노래가 들려오는 날이다

해마다 오늘이면 영화의 한장면 처럼 잊혀지지 않고 떠오르는 영상이 있다.

27년 전 오늘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직장에서 만난 또래 친구4명이 있었다.

지금은 이름도 가물 가물 하지만 혜경이, 순기 .....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친구 하나..

이렇게 4명은 낙동강 다리 건너 강변 횟집에서 논고동 무침회를 시키고 맥주도 시키고 겨우 주량이 한 두잔이 었지만

우리의 기분을 살리기엔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내가 살던 고장엔 철교가 하나, 일부분이 목재로 된 인도교 하나, 그리고 차가 다니는 다리가 하나 이렇게 세개의 다리가 낙동강을 가로 질러 놓여 있었다.

인도교엔 거의 다니는 사람이 없었기에 우린 그 다리위에서 기분 좋을 만큼 마신 술기운을 빌어 큰소리로 이노래를 부르곤 했다. 누구도 듣는 사람이 없었고 뭐라고 할 사람도 없었다.

다리 중간 쯤에 이르러 강물을 향해 목청껏 노래 부르고 우리 끼리 우스워 깔깔 거리던 그날은 참으로 즐거운 날이었다.

어설픈 직장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몽땅 날려 보낼수 있는 그런날이기도 했다.

 

지금 그때 그 친구들도 나처럼 이날을 기억할까?

다들 지금 어디서 어떻게 변했을까?

돌아 갈수 없는 날은 아름답다.

 

몇년전 부터 10월의 마지막날을 그냥 보내지 못하는 습관이 생겼다.

친한 친구들과 술잔을 나누며 밀린 수다도 떨고 젊은날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얘기하며 참 아름다웠노라고 얘기 한다.

예전의 그 친구들과는 또다른 10월의 마지막 밤을 보내지만 올해는 아쉽게도 그냥 이렇게 보낸다.

상을 당한 친구가 있어 부득이 하게 그냥 지나가는 오늘밤은 참으로 많이 허전하다.

내일은, 또 다른날은 친구들을 만나도 같은 기분을 느낄수 없으므로,,

노랫말이 사람을 묘하게 만드는것 같다.

꼭 그날만의 추억을 만들어야 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을 들게 하니 말이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27년 전 그날도 작년의 재작년은 10월의 마지막 밤을~~

이렇게 같은 날 만들어 가는 추억은 또 한장 의 영상을 남긴다.

2009년의 10월의 마지막 밤은 쓸쓸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