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자녀에게 용돈을 주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토로한 A씨의 사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153

사람 사는 이야기(젊은부부와 늙은부부의 차이)


BY 만석 2009-10-09

젊은 부부와 늙은부부의 차이

 

아유~! 아들에게서 하루에도 20 번의 전화가 오나보다. 아니, 30번?

신혼에 꽃 같은 각시를 집에 두고 나갔으니 그렇기는 하겠다.

전화용금이 걱정이어서 며느리한테 한 마디 했다.

\"우리는 전화가 꽁짜예요 어머님 오호호.\" 한다.

커플 폰이라나?


겨우 설거지를 마치자 전화가 또 온다. 아침을 먹지 않았으니 그새 아침 겸 점심이라나?

\"♬♪~@*#$~♬♪\"

\"뭐 먹고 있어? 반찬은 뭐 나왔어?\"

\"맛 있겠다. 나 그거 먹고 싶다.\"

\"피~. 내가 사 달랄까봐 그러지? 오호호.\"


겨우 전화 끊고 반 시간이 지났을까? 전화가 징징거리며 운다. 전화기도 참 성가스러운가 보다.

\"나, 지금 어머니랑 먹고 있어.\"

아들이 며느리한테 점심을 먹었느냐고 묻는가 보다. 아까 며느리가 한 대로 묻는 모양이다.

\"으~ㅁ, 김치하고 김하고 조기찜하고 콩장하고 상추하고 꼬추장하고....\"

맛이 있겠다고 하는가 보다.

 

잠깐 전화가 끊겼는가 싶더니 곧 대화가 이어진다. 전화기가 몸살은 안 나려나 몰러.

잊지도 않고 재차 맛을 뭇는가 보다.

\"그러~ㅁ. 맛 있지. 어머님이 하셨는데, 조기찜이 끝내준다구요.\"

아까 며느리처럼 아들 녀석도 먹고 싶다고 하는가 보다.

\"알았어. 내가 어머니가 하신 고대로 배워서 저녁에 해 줄께. 오호호호.\"


저녁이 되자 하루 종일 벙어리처럼 놓였던 내 전화기가 울린다.

\" ♬♪~장산곳 마루~에~에♬♪...\"

영감이다.

\"오늘 늦어. 밥 먹고 들어간다구.\"

\"철컥!\" 대답할 새도 없이 전화를 끊는다.


\'영감. 아무리 \'전화는 용건만\'이라지만... 우리도 좀...케케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