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할 인연인 사람들은 어떻게든 다시 만나게 되나 봅니다. 일 년여의 시간이 지난 올 여름 아주머니는 어느 날 상기된 목소리로 전화 하셨습니다. 그동안 공부해서 노인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셨다고. 너무나 기쁘고 놀라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우와~정말 최고예요~ 아주머니~\" 그리고 얼마 후 귀공이 보고싶다고 아주머니가 다니러 오셨지요. 그리고 서울공기랑 다르다고 숨이 탁 트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주머니는 손님으로 오셨는데 여기저기 일거리를 찾으셨습니다. 지방강의 다니랴 오픈한 교육원 돌보랴 집안살림은 대충대충 혼자 허둥대며 살고있으니 구석구석 일거리가 보이셨겠지요. 아주머니가 즐거운 소식을 가지고 오신 동안 나에게도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올 봄에 책 한 권을 썼고 그리고 또 한 권의 책을 마무리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가지로 바쁜 내 상황을 파악한 아주머니는 좋은 공기도 마실겸 귀공이도 볼겸 피서오는 기분으로 일 주일에 하루정도 시간내어 도와주러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노인 한 분을 방문해 도와주는 일을 하고 국가에서 급여를 받고 있어 자주는 올 수 없고 오후에 와서 오전에 가는 식으로 하루 오신다고 하셨지요. 그렇게 아주머니는 일주일에 한 번 내가 가장 필요로 하는 날 우리집에 오셔서 집안 일을 도와주시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장 바쁜 날인 화요일 오후면 아주머니는 우리집에 오셔서 다음 날 아침 가십니다. 오셔서 구석구석 내 손이 미치지 못한 곳을 닦아주시고 밑반찬도 만들어 주십니다 일주일동안 고생했다고 아주머니는 수요일 아침엔 부엌에 나오지도 말게 하십니다. 그 날 아침엔 푹 잠자고 여유있게 일어나 부엌으로 가면 밤새 우렁각시가 차려놓은 듯 행복한 아침밥상을 맞이합니다. 월요일 밤이면 귀공이는 다음 날 아주머니를 만날 즐거움에 들뜨고 나는 시어머니 오시기 전 날의 며느리처럼 살림 못하는 티 안나게 하려는 듯 정리를 하곤 합니다. 연세 들어가는 아주머니 할 일 너무 많지 않게 배려하고 싶은 마음에.. 이번 주는 멀리 강의 가는 날인 오늘 오시라고 부탁했습니다. 아주머니 덕분에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것이 여간 감사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내 수호천사 아주머니와 이젠 아주 오래동안 헤어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아주머니가 오래오래 우리들 곁에서 건강하게 사시기를 나와 우리가족은 간절히 바랍니다..(끝) 그동안 쓰다보니 장편소설이 된 우리 아주머니 이야기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주머니에게 받는 사랑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며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