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쓰고나니 책이 꼭 자식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낳은 아이들이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길 바라듯이
내가 쓴 책 또한 누군가에게 읽혀 도움이 되는 책이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더군요.
이 세상에서 당신의 딸이 글을 제일 재미있게 쓴다고 생각하시는 전형적인 고슴도치 엄마,
72세된 내 어머니의 이야기 한 도막입니다.
첫번 째 책 나왔을 때 엄만 너무 기뻐서 매일 밤 잠을 주무시지 못했다고 하십니다.
엄마 생각엔 대한민국 모든 육아서 중에서 가장 유익하다 주장하시는 딸이 쓴 책,
어떡하든지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셨나 봅니다.
다섯살 난 친청조카와 놀이터에 갔을 때입니다.
놀이터 벤취에 서너살 쯤 되어보이는 아이의 엄마가 옆에 앉아있자 말을 붙였다고 합니다.
\"젊은 새댁, 내가 좋은 정보 하나 줄게요. 우리 며느리가 \'......꿀...맛..교육\' 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참 재미있고 유익하다고 하더라고요, 시간 있으면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세요.
지은이는 \'최...연..숙 \'이라고 하던가....\"
그말 해놓고 엄마도 쑥스러워 조카보고 집에 가자고 하셨는데
귀여운 조카녀석이 아이 엄마를 보고 말했다네요.
\"그런데요~최연숙이는 우리 고모고요~ 우리 고모는 우리 할머니 딸이예요~\"
엄마는 딸을 남인 척 말해놓고 안그래도 미안해 그 자리를 피하려는데
눈치없는 조카말에 너무나 당황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아이엄마는 다정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네요.
\"어머~ 고모가 책도 썼어? 좋겠다~
할머니~ 고마워요~ 좋은 정보 주셔서~ 따님이 쓰신 책 꼭 사서 읽어볼게요~\"
내가 들어도 얼굴이 화끈거려지는 상황인데
젊은 아이 엄마가 여간 지혜롭게 대처한 게 아니다 싶어 생각할수록 고마워졌습니다.
엄마껜 엄마 선전 안하셔도 엄마 딸 책 인기 좋으니 그런 말씀 이젠 하시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엄마는 놀이터 벤취에 보이는 모든 아기 엄마에게 선전을 하시고 계십니다..이그..
엄마의 자식사랑의 끝은 어디일까..엄마를 보면 존경을 넘어 내가 내 아이들에게 해주어야 할 짐이 늘어난 듯
가끔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그런데...엄마 아닌 아주머니도 그랬습니다.
귀공이가 7살때 다녔던 유치원은 차량운행을 안해 매일 아주머니가 오후에 유치원에 가셔서 귀공이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두 정거장 정도의 거리여서 버스를 타고 오시라고 했는데
굳이 걸어오셨습니다.
차비를 아끼려는 목적도 있었고 그 정도 거리는 걷는 것이 아주머니와 귀공이에게 좋다고 하셨지요.
돌아오면서 아주머니는 만나는 아이들에게 제 전단지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당시 인터넷 학습 싸이트 지사를 운영했던 저는 회원을 모으는 광고전단지를 제작해 두었었는데
아주머니는 늘 그 전단지를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나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렸지만 아주머니는 어차피 걸어오면 사람들 만나니 나누어 준다고
갖고 다니셨습니다.
\"이거 부모님께 보여 드려라~ 돈 조금 들이면서 공부하는 방법이 들어있다\"
일일히 얘기하며 나눠주면 귀공이는 뒤를 돌아보며
\"아줌마 ,저 오빠가 그거 안버리고 잘 들고 가네요\" 말했다네요.
생각하면 가슴에서 따뜻한 눈물이 흐르는 두 사람..홍보비 한 푼 안 드리는데
내 책을 내 사업을 자발적으로 나서서 알려주시며 내 성공을 누구보다 빌어주는 엄마와 아주머니.
나를 마음으로 사랑해주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내가 이 다음에 성공하면 이자까지 쳐서
그동안 못드린 홍보사절단의 연봉을 꼭 챙겨드리겠다고 마음 먹습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