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 10년차...
7년동안 집에서 살림을 하고 애들만 키웠던 나... 그리고 남편의 사업 실패..
우린 치킨집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장사한지 3년이 다 되었다..
워낙 성격이 낙천적이고 사교성이 좋아 장사가 성격에 참 잘 맞는다.. 그덕에 당골손님도 많고
나 때문에 더 열심히 먹어주는 손님두 계시고.. 즐겁다..
그러나 이제 10살된 우리 딸과 6살된 아들을 보면 너무나 안쓰럽다..
학교 입학하기 전에 장사를 시작한 탓에 시엄마께서 아이들을 돌봐주신다.. 감사하다..
그러나 그로 인해 아이들이 너무 빨리 철이 들어버린것 같아 너무 속상하다..
가게와 시댁의 거리는 1분거리. 우리집까지 거리는 4분거리..
새벽에 끝나는 탓에 어린 아이들만 집에서 자고 있으라하기 무서워 시어머니께서 데리고 자는데
가끔은 집에서 잔다.. 첨엔 그게 그렇게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더니만, 이젠 가끔은 귀찮다~ 하는 생각도 들때가 있다.
애들은 철이 드는데 엄마는 계모처럼.. 변해버렸다..
예전에 없던 버릇이 생긴탓인것도 같다.. 집에서 데리고 잘때면 아이들방에서 자고 있는 애들이 잘~잘고 있나?
싶어 한번씩 방문을 열어 쳐다보고 또 쳐다보고 했던게 습관처럼 애들이 집에서 잘때면 20분에 한번씩
확인을 한다.. 이불을 덮고 자지 않으면 이불도 덮어주고.. 자다가도 깨서 확인하러가고.. 이런 버릇이 생긴탓에
애들이 오면 \"아~ 나도 피곤한데... \" 하는 생각이 들어 귀찮아하는것 같기도 하다..
몇일전에 애들이 집에서 잘때다.. 문단속 잘하고 있으라고. 이불 잘 덮고 싸우지 말고 자고 있으라고..
그리고 가게가 끝나자마자 불이나케 들어갔더니 예쁘게 그림한장 그려놓은 사진이 발견되었다..
to. mom, daddy
이불도 깔고 설거지도 했어요! 빨리와서 주무세요! 그리고 오늘 하루도 파이팅! 합시다.
사랑해요~ to. 다은 (from.이 아닌 to라고 틀리면 어때요..이렇게 엄마, 아빠를 사랑해주는 딸인데요..)
그리곤 눈물이 어찌나 나던지...
어쩌면 내가 집에서 살림만 하고 있었다면 고마워~ 하고 넘어갔을 이 일이 내가 장사를 함으로 해서
애가 너무 빨리 철이 드는듯 싶어 그저 안타깝다.. 아직은 안해도 돼.. 하지마....
해주는 것 없이 시키고 부탁만 하는 엄마를 어쩜 이리도 사랑해주는지..
우리 딸 다은이.. 이제 겨우 10살.. 우리 둘째에겐 엄마다..
우리 아들.. 나도 모르게 한글을 뗐다.. 딸이 집에서 한자 한자 가르켜서 한글을 뗐다..
\"엄마, 우리 선생님 놀이하고 있어. 내가 선생님이고 얘가 학생이야. 그래서 받아쓰기도 하려고..\"
그때마다 그래. 사이좋게 놀아~ 했는데 그렇게 한글을 떼주었다..
유치원에서 올때면 딸이 마중나가고 또 샤워시켜주고 머리도 감겨주고... 집안일 많은 우리 딸..
이런 딸에게 나는 부끄러운 엄마다.. 자격이 없는 엄마다...
귀찮아 했으니... 미안해... 정말 엄마는 계모 같은 생모다..
미안한 마음에 우리딸과 편지일기를 주고 받는다..
내가 한편쓰고 그거에 대한 답글을 딸이 써주고.. 그렇게 주고 받고 한다..
우리 딸이 너무나 좋아하니 별거아닌건데도 내가 더 고맙다....
사랑해.. 우리 딸! 최고야..
항상 친구 같은 엄마가 되어준다고 한 약속..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지만, 꼭 너에게 있어 친구같은
엄마가 되어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