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경으로 군에 간 아들이 마지막 휴가를 나와있다
즈이 아빠는 차를 다 주고 맘대로 다녀라
여자친구 만날 때 데리러 가거라
막둥이에게 한없이 너그러운 남편이 나는 부럽다
아들에겐 단 한번도 큰소리 친적이 없는 남편이다
아들에겐 언제나 온유한 아빠이다
난 군에간 아들이나 집에 있는 아들이 있을때나
마음이 부자가 된다
소곤소곤 엄마 가슴에 속삭임으로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밤 12시가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다
전화가 왔다
집에 올 때 콜라 두병만 가지고 오라고 한다
내일 먹을 반찬과 콜라를 들고 집으로 왔다
거실에 있던 큰아들은 방으로 잠을자러 들어갔다
막둥이는 형아가 들어가니까 엄마 아빠 이리좀 오라고 부른다
아빠한테는 티셔츠 두개를 건네고
아빠가 방으로 옷을 갈아 입으러 들어가니까
나에게 내미는 빨간 패딩점퍼는 너무 귀엽고 이쁘다
아들은 아빠가 들을까봐 소곤소곤 나에게 말한다
엄마것은 아빠 옷보다 두배나 더 비싼거에요 한다
핑.........이라는 상표다
무슨 돈으로 이걸 샀냐 물으니
2년동안 월급 받아 저금하고 아빠가 준 용돈 엄마가 준 용돈
다 모아 제대 선물로 부모님께 선물을 사드리고 싶었댄다
밀양에서 근무하는 아들은 왕복 교통비만 해도 십만원이 넘는다.
한달에 팔만원하는 월급을 모아 휴가오면 차비하고 모을돈도 없을텐데
어쩜그리도 이쁠까
내 자식이라서가 아니라 용돈 한번 제대로 후하게 주지도 못했는데
한번도 투정안하고 맨날 있어요 하며 사양하던 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엄마아빠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알뜰하게 살아주는 아들이 참 고맙다
늘 맘속에 감사해요가 넘치는 아들들의 그 고운맘이 내겐 세상에서 가장 큰 보배다
방하나 마련해주지 못하고 아빠가 방을 양보하면 큰아들은
엄마에게 속삭인다
아빠는 우리집 가장인데 어떻게 거실에서 주무시게하느냐고 말이다
그맘이 곱고 이쁘다
헤아릴줄 아는 그맘이 참 착하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배인 두 아들이 있어 행복하다
집한칸 제대로 나누어 줄 힘이 없어도 듬직한 아들들이 있어 행복하다
아들이 사다준 빨간 조끼점퍼를 옷걸이에 걸어놓으니 참 이쁘다
이세상 사는날까지 그저 바라만 보아도 난 행복할것 같다
그 점퍼가 글쎄 삼십오만원이라니...............알뜰살뜰한 막둥이가 큰맘을 먹었다
오래도록 귀하게 아끼며 아들생각하며 입어야겠다
가족이라는 이쁜 이름이 오늘따라 가슴뭉쿨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