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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를 보고 더욱 생각나는 우리엄마


BY 남순금 2009-09-14

개인적으로 최강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영화에서 그녀의 연기는 역시 빛이났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엄마에게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한번 들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딸들이 엄마와 싸우고, 토라지고, 화해하면서 엄마가 곁에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살아계실때는 미처 깨닫지 못합니다.

엄마랑 매일 싸우는 애자, 엄마의 속을 많이 썩였던 딸 애자이지만 표현하지 못했을뿐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은 애자 또한 강했습니다.

삼형제를 키우시느라고 고생만 하셨던 우리어머니가 영화를 보는 내내 떠올랐습니다.

소를 키우시느라 아침, 저녁 할것 없이 쉴새없이 일만하신 어머니, 밤에 소가 우리를 뛰쳐나가 소몰이 하시느라고 고생하신 적도 많으셨습니다.
또 한번은 시골에서 큰 홍수가 나서 집에 물이 가득찬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위험한 상황이였는데, 어머니는 저희 먼저 대피소에 피해있으라고 보내셨습니다.
저희 3남매는 그 날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줄만 알고 계속 눈물만 흘렸습니다.

어머니가 위험을 무릎쓰고 저희를 먼저 보내신 것 알게 되었습니다.

대홍수였기 때문에 집이 거의 무너질 뻔 했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너무 힘든 생활고 때문에 그 때 정말 힘드셨다는 걸 성인이 된 다음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자식들이 맛있는 것 먹는 모습을 보시고 어머니는 드시지 않고 그 모습만으로도 흐뭇해하시는 어머니시네요.
회사를 다니다가 건강이 안좋아져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을때도 어머니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힘내라고 웃어주셨어요.
건강이 안좋았던 저를 위해서 매일 좋다는 음식을 해주셨습니다.

그때는 그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마냥 죄송해서 밝게 웃는 모습 한번 보여드리지를 못했습니다.

애자를 보면서 애자가 아픈 엄마가 먹고싶어하는 회를 밖에서 함께 다정하게 먹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다투기만 하던 모녀지간의 웃음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장면이였습니다.

수술을 받아야하지만 자식들이 고생할까바 수술을 받지 않으려는 엄마의 마음과 손도 못써보면 엄마 인생이 너무 가엽다는 애자의 말이 너무나 많은 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엄마는 병을 이겨내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웠고 그런 엄마를 보내드릴 수 밖에 없는 애자의 마음이 정말 가슴아팠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엄마에게 못되게 굴었던 일만 생각이 나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당신이 있어서 우리 가족이 지금 이렇게 즐겁게 살아가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더욱 행복한 미소만 지으실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어머니의 딸로 태어난것이 정말 제게는 행운이랍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