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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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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팅


BY 들풀향기 2009-09-07

예전에 글을 올린적이 있었는데....우주회.....라고

회사다니던시절 비만오면 무조건 모여서 술먹으러 가는 모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우주회가 아니고 매운탕 먹으러 가는날을 정했다

무조건 비가오면 북한강이 보이는 그곳으로 가서 매운탕을 먹기로 했다.

 

올 여름 비가 많이 내려 매운탕 먹으러 너무 많이 간것 같은데....

 

하루는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날......

운전하는데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인데도

우리는 번개팅으로 매운탕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장대비가 쏟아지는 빗길을 뚫고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전사들처럼  목숨을 내걸고 달려간 곳이

 매운탕 집이라니 그래서 더 맛이 있었나?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아주그냥 죽여줘요~~~~~

 

목숨을 걸고 갔기에 더욱 맛이있었으리라....

간신이 먹고 집으로 왔는데....남편에게 전화가 걸려왔지 아마도.....

매운탕먹으러 가던그길 산사태가 나서 트럭에 덥쳤다고 절대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었지

그런데 다행이도 간신히 다녀온뒤 전화해서 암대두 안가구 있다고 구라를 쳤었지^^

 

그래도 그날 매운탕집에 사람들이 꽉차 있던데....

우리는 서로 웃었지.....

다들 목숨걸고 왔나부다.....생각보단 사람이 많구만.......

매운탕집 사장님을 너무 잘 알지만 그날만은 창피해서 고개들기 힘들었다

 

오늘도 아침부터 흐렸다 맑았다 싱숭생숭 했다

친구에게 띠리릭 문자가 왔다

이 비도 빈가?

글쌔 비가 온다고 해야 하나?

기다려 보자 그래도 후두두둑 쏟아져야 맛이 나지......

 

다른 친구에게 문자가 온다.

띠리릭.....비온다 태우러 와라!

 

이것두 비냐 기다려 봐라....

 

그래도 그래도 보슬비가 땅을 적신다

 

우리는 번개팅을 해서 북한강이 보이는 매운탕 집을 향했다.

 

세숫대야 만한 양푼이에 넘실거리는 이름모를 민물고기들과 둥둥떠있느 수제비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저렇게 많은 매운탕을 다 먹을까 싶지만 눈깜짝할사이에

바닥이 보인다.

 

양푼이 만큼 수다도 많이 떤다

 

조금씩 겨우겨우 내리는 비를 핑계삼아 매운탕을 핑계삼아 만난 가시나들

수다에 시간가는줄 모른다

 

그래도 비오는날의 매운탕 번개팅은 참 괜찮은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 만든 모임인것 같다.

 

아 ~~~~~

비님이 오시니 가을이 성큼....성큼

내게로....컴원하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