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반에서 담배피다가 걸린 애들이 있어?\"
\" 뭐? 누군디?\"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은 그 동네에서 거기서 거기다.
대개 한 번 이사와서 살면 들고나는 이사도 한 십여년에 한 번즈음 오랫동안 같이 살아서
얼굴만 알아도 모두 잘알고 지낸다고 한다.
\' 근디 엄마? 담배피우면 얼른 어른 되는 겨?\"
\" 그게 무슨 소리여?\"
\" 응 애들이 그러는데 얼른 어른되고 살도 빠진데? 담배피면?\"
울 딸 호기심도 많은데 이런 걸 나에게 묻는 걸보니 무슨 대답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또 한번은 아주 난처한 질문을 한 적도 있다.
\" 엄마! 콘도하고 콘돔하고 똑같은 거여?\"
\"그건 또 어디서 들은 말인디?\"
\" 누가 불량한 콘돔때문에 뭐라고 했는디? 잘기억이 않나네? 근디 그게 뭐여?\"
나도 울 딸에게 처음듣는 불량한 콘도인지 콘돔애기때문애 대답은 고사하고 나중에 엄마가
인터넷에서 자세히 알아봐 준다고 했더니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을 하란다. 아이가 이젠 키가 나보다 더 크려고 하고 몸도 성숙하게 성장하는데, 병원에선 칠 팔세 지능이란다.
딸때문에 내가 자꾸 꿈을 꾼다.
혹시 언젠가 대기만성으로 늦게 느리더라도 머리가 트이는 꿈을 가진다.
자꾸 아이 앞에서 두 손을 잡고 만지고 기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