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명절에 통행료 면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61

돈이 이 있다면 .........


BY 단미 2009-07-30

며칠동안 오락가락 하는 비때문에 심기가 많이 불편하다

내가 하는 노래방이 지하이기 때문에

습하면 지하실 특유의 안좋은 냄새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는것이 아니다

 

초저녁에 문을 열면 비상구 까지 열어놓고 작은 접시에다가 말린 쑥을 조금씩

태운다

가늘고 하얀 연기가 좋은 쑥내음을 풍기면서 노래반주기에도 모니터에도

쇼파에도 잠시 머문다

난 쑥향이 좋아서 가끔씩 집에서도 한번씩 피운다

 

며칠전에는 숯가마에 들러서 땀빼고 수제비한그릇씩하고 숯을 한푸대 사왔다

길가다가 버려진 이쁜 꽃바구니를 주워 모은것들을 꺼내서

숯을 이쁘게 놓고 빨간 장미 넝쿨을 얹으니 제법 운치도 있고 그럴듯했다

 

방향제 분사기에서는 아카시아향이 피식피식 소리를 타고 풍겨 나온다

 

이정도면 됐다

이젠 책이나 좀보고 드라마도 가끔씩보고

손님을 기다린다

 

그런데

어제는 너무 조용했다

바같을 감시하는 모니터에는 비가 내리고 우산을 바쳐든 커플들이 어디로 가는지 종종 걸음을친다

겨우 세팀이 왔다가고 다시 조용해졌다

 

12시가 지나고

..........

모니터에 는 잘생긴 신사양반이 내려온다

우리 초등학교 동창이다

생각지도 않은 친구의 방문에 너무 반가웠다

 

\"야 우짠일이고 \"

\"잘지냈나 니보고싶어 왔지\"

우린 손을 잡고 한참이나 인사를하고 친구의 젖은 머리를 닦아주었다

 

친구 말인즉

갑자기 동창들이 생각나서 이친구 저친구 집을 돌다 우리집이 다섯번째라고한다

친구들 이 어떻게 사는지 .........

비도오고...........엣생각도 나고...

 

우린 제일큰방에 캔맥주 두개를 놓고 이런저런이야기를 하다가

노래를 했다

그 친구가하는 노래를 들어주었다고 하는것이 맞겠다

 

이제는 쉰이된 친구는 나이에 맞지않게 발라드를 부르고 아주 분위기잇는 노래들을 했다

우리 나이에는 보통 트롯인데

그친구는 트롯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노래방에 친구들이랑가면  분위기 망친다고 집에 가라한다면서 웃었다

 

옆방에 들어오는 손님 받으면서 한 세시간 가량을 친구랑 보냈다

많은 노래를듣고 많은 이야기도 하고 그래서 친구는 항상 좋은것같다

 

대리기사를 불러서 친구를 배웅햇다

요즘 형편이 나아졌는지 차가 벤즈로 바꿨다

손흔드는 친구가 멀어지고 검은차 꽁무니에는 빨강후미등이 반짝인다

 

가계로돌아와서 방 정리를 하는데 하얀 봉투에 수표한장이 들어있다

내가 돈 안받을것을 미리안 친구...........

 

동창모임에서 친구들 모임에서 남 몰래 먼저 계산하고 기부도 척척 하는친구

그렇게 돈을 쓰면서도 거만하지 않고 겸손한 친구

난 그런 친구가 있어서 행복하다

 

나도 돈벌면 그렇게 써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