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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49

비 온다,,,


BY 나도 2009-07-14

비가 온다

그것도 아구아구 온다

덕분에 습기가 온 몸을 다 점령해버렸는지 겁나게 무겁다

계단 오르내리기가 천근 만근이다,,,, 특히 다리가

--큭큭,,, 습기 탓 아닌가 야금야금 붙어버린 군살 탓인가

우쨌뜬 어디선가 들은 말이 \'삐옹\'하며 떠오른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에게 못 당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에게 못 당한다\'

 

인용함이 적절하지는 않지만

즐기는 것이 최상임을 말하는 것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즐기기로 했다,,,, 쏟아지는 비를

점심을 후다닥 먹고 커다란 창이 있는 근처 롯데리아로 날랐다

커피 한잔 주문하여 그 창으로 갔다

바깥 풍경이 들어온다

선명하게 내리꽂치는 빗줄기

바닥에 부딪치며 튕겨져 오르며 왕관을 만드는 빗물

그 속을 제각각 오가는 사람들

자기만의 모양과 색깔의 우산을 들고,,,, 나름대로 심사숙고한 신발을 싣고,,, 걷는 폼새도 다양하다


허나

비가 온다고 천막을 둘러치고 온 거리를 점령하며 다니는 사람은 없다

함께 오가는 남에게 피해가 안갈 정도의, 자기 몸 하나 가릴 수 있는 자그마한 우산 하나 들고 다니지

삶에서도 그러면 안될까

욕심 부리지 말고 최소한에 만족하며 살 수 없을까,,,

그러면 사람 사는 세상이,  뭔가 얹힌 듯 답답하지 않고

좀더 평화롭고 행복할 수 있을 텐데,,,,

 

은은히 퍼지는 향을 음미하며 커피를 찔금찔금 마시다 잠깐 생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