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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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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떡이 커보인 날에....


BY 늘봄 2009-06-30

저 한달 동안 백수에요.

1년 중 10개월 계약직이라 유월의 마지막날 참 이상하네요.

가가호호 방문하다가 집에 턱 있으려니

더 게을러지네요.

9시 이전에 청소기 다 놀려놓는데 아직까징~~~헤헤헤

 

간만에 아주 간만에 여유롭게

컴 자판을 두들기며 이리저리 사냥하고 있는데

어머머머~~~

눈에 휘리릭~~다가오는 필 꽂힌 그 이름.

다름 아닌 첫사랑이었습니다.

 

시인이자 읍내학교 국어선생님이었던 그 남자가

글쎄,

높은 자리에 올라갔지뭡니까?

그것도 꼬부랑씨부랑 혀를 잔뜩 굴려야만 있을 수 있는

딴나라같은 학교에....

뭣이라 자판 세글자를 치니

주절이주절이 이력이 팽배난무하게뜨는데

아~~아까워라.

 

왜 찼던고?

그놈의 짜리몽땅 키가 어때서?

시불라제이션 입담은 어찌그리 세던지 거기에 짓눌리까봐?

\'필 꽂힌 그 이름의 아내는 참 좋겄다\' 싶네요.

후두둑 초록잎파리를 연신 적셔대는 빗줄기를 바라보는데

와 이리

남의 떡이 커 보입네까?

 

먼발치에서 지켜볼 수도 없고

이메일도 알아놓았건만,

까짓꺼 남의 떡 재탕에 찔어보면 뭐 할끼고?

초록이 점점 짙어보이는

이상야릇한

유월의 마지막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