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헐떡인다
길게 혀를 빼물고
윤기나게 닦아놓은 미루나무
잎새들만 쉼없이 속살거리며
아직은 팔팔한 청춘을 과시하고 있다.
햇살이 강렬하고 그 강렬한 햇살을 따라
붉은 장미가 피었다가 지고
다시 붉은 접시 꽃이 핀다.
곧 이어 더 붉은 칸나의 계절이 올것이다.
그 강렬함을 따라 그리움이라는
감정도 깊어진다.
각자 살아가는 삶에 어쩌면 양념처럼 주어진
그리움이라는 감정
그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없다면
우리네 삶이 간없는 음식같을 것이다.
언젠가 내 살아가는 어느 날
우연히 라도 한 번 보고싶은 사람 있다면
그 그리움은 내 살아가는 인생의 윤활유같은
역할은 되겠지.
내가 간 그 음식점에 간발의 차이로 지나쳐 갔을
수도 있고 내가 간 그 장례식장에 오르고 내리며
지나쳐 갔을 수도 있고
내가 간 결혼식장 인파속에 함께 얼굴 내밀었어도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가슴속에만 있는
커다란 그리움이라는 감정 인 어떤 사람
만약 그 그리움이 같았다면
그 아름드리 나무아래서 우연인 듯 만났을 것이다.
저녁 노을이 그토록 이름다워 오래도록 머물던
그 곳에서 만났을 것이다
가슴 애이듯 홀로듣던 그 음악이 흐르는 곳에
우연인듯 나타났을 것이다.
그 곳에 같은 그리움을 품었다면 만났어야 하는데
만나지 못했음은 내 그리움만 컸기 때문이다.
얕은 인연이였기 때문이다.
내 살아가는 동안 양념같은 감정을 넣어준 인연
한 번쯤 만나기를 소망하지만 그 소망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 해도 고맙고 감사한 인연
인생은 소설이나 드라마 처럼 우연의 연속일 수
없고 어쩌면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그 감정만으로
평생을 함께 할 수도 있다.
얕은 인연이였지만 그리움이라는 감정으로
가슴에 고이 뭍혀 내 생을 함께 살아가는
그런 인연도 있다.
하나하나 내 인생은 소중하다.
그리움이라는 감정 또한
짧은 한 세상 살아가는 소중한
내 인생의 한 부분이며 아름다운 추억인 것을
아름답게 기억되 가슴속에 남겨진 사람
또는 누군가의 가슴 속에 그리 기억되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졌을지도 모르는
소중한 나
나를 사랑하고 내 가슴 속 그리움이라는 소중한
감정을 갖게 해준 어떤 사람에게도
감사함을 전한다.
바스락 거리는 메마른 가슴보다.
그리움으로 촉촉한 가슴이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그래서 그리움이 짙어 미움이
되기 보다는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