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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흔적(그리움)


BY 오월 2009-06-27

세상이 헐떡인다

길게 혀를 빼물고

윤기나게 닦아놓은 미루나무

잎새들만  쉼없이 속살거리며

아직은 팔팔한 청춘을 과시하고 있다.

 

햇살이 강렬하고 그 강렬한 햇살을 따라

붉은 장미가 피었다가 지고

다시 붉은 접시 꽃이 핀다.

곧 이어 더 붉은 칸나의 계절이 올것이다.

 

그 강렬함을 따라 그리움이라는

감정도 깊어진다.

각자 살아가는 삶에 어쩌면 양념처럼 주어진

그리움이라는 감정

그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없다면

우리네 삶이 간없는 음식같을 것이다.

 

언젠가 내 살아가는 어느 날

우연히 라도 한 번 보고싶은 사람 있다면

그 그리움은 내 살아가는 인생의 윤활유같은

역할은 되겠지.

 

내가 간 그 음식점에 간발의 차이로 지나쳐 갔을

수도 있고 내가 간 그 장례식장에 오르고 내리며

지나쳐 갔을 수도 있고

내가 간 결혼식장 인파속에 함께 얼굴 내밀었어도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가슴속에만 있는

커다란 그리움이라는 감정 인 어떤 사람

 

만약 그 그리움이 같았다면

그 아름드리 나무아래서 우연인 듯 만났을 것이다.

저녁 노을이 그토록 이름다워 오래도록 머물던

그 곳에서 만났을 것이다

가슴 애이듯 홀로듣던 그 음악이 흐르는 곳에

우연인듯 나타났을 것이다.

그 곳에 같은 그리움을 품었다면 만났어야 하는데

 

 만나지 못했음은 내 그리움만 컸기 때문이다.

얕은 인연이였기 때문이다.

내 살아가는 동안 양념같은 감정을 넣어준 인연

한 번쯤 만나기를 소망하지만 그 소망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 해도 고맙고 감사한 인연

인생은 소설이나 드라마 처럼 우연의 연속일 수

없고 어쩌면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그 감정만으로

평생을 함께 할 수도 있다.

얕은 인연이였지만 그리움이라는 감정으로

가슴에 고이 뭍혀 내 생을 함께 살아가는

그런 인연도 있다. 

하나하나 내 인생은 소중하다.

그리움이라는 감정 또한

 짧은 한 세상 살아가는 소중한

 

내 인생의 한 부분이며 아름다운 추억인 것을

아름답게 기억되 가슴속에 남겨진 사람

또는 누군가의 가슴 속에 그리 기억되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졌을지도 모르는

소중한 나

나를 사랑하고 내 가슴 속 그리움이라는 소중한

감정을 갖게 해준 어떤 사람에게도

감사함을 전한다.

바스락 거리는 메마른 가슴보다.

그리움으로 촉촉한 가슴이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그래서 그리움이 짙어 미움이

되기 보다는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