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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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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일기


BY 다미 2009-06-18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쑥스럽지만 제가 출판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내일 나오지만

님들께 빨리 알려드리고 싶어서요

저도 아직은 못 받아보았습니다

 

어느날 우연히 이 곳을 알게되어

바늘님의 글을 처음 접하고

저도 용기를 내어 써내려간 글이 책이 되었습니다 

 

님들의 격려가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원문에 실린 프롤로그를 옮겨보겠습니다

 

<prologue>


제 글을 읽다보면 공감가는 대목도 있고, 납득이 안가는 대목도 있을 겁니다. 어쩌면 한 여자의 주관적인 시각에서 나온 변명에 불과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와 같은 공감대를 가진 분이라면, 글을 다 읽고 난 후에 저처럼 할 말이 많아질 거라 생각됩니다.


보통 위기에 처한 부부들은 이혼보다는 불행한 결혼을 유지하는 게 낫다는 생각과 불행한 결혼보다는 이혼하는 게 낫다는 생각의 차이로 다른 길을 가게 됩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개인성향에 따른 선택의 차이일 뿐입니다. 어떤 사람에겐 이혼이 최선이며 해결책인 경우도 있습니다. 쓰디쓴 인내만이 반드시 달콤한 열매를 가져오는 건 아닙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오는 게 아니라 골병만 드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통념을 잣대로 함부로 남의 불행과 행복을 판단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이혼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국자가 제일 국 맛을 모른다는 말처럼, 우리 부부는 안타깝게도 서로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신선한 오렌지주스를 뜨거운 뚝배기에 담지 않고 차갑고 투명한 유리잔에 담았더라면, 펄펄 끓는 설렁탕을 차가운 크리스털 그릇에 담지 않고 데워진 뚝배기에 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IMF때 넘어진 가장들이 일어서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은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우리 집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될 수도 있겠죠.

사람들이 ‘왜 이혼했어요?’ 물으면 전 ‘돈 때문에요’ 하고 답을 합니다. 뿌리는 돈이었고 나머지는 그로 인해 발생한 지엽적인 문제였습니다. 제 대답이 가볍고 저렴하게 들린다면 당신은 행복한 삶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분은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겁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명을 사용했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리며 이혼을 권장하는 글로 읽혀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양한 삶이 만들어낸 가치관에서 나온 한 개인의 평범한 기록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