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휴...나도 이렇게 될 줄은 전혀 몰랐지요..
그냥 살았던 애길 주절 주절 수다를 떨은 게 방법이라면 방법이었을까요?
자꾸 나에게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냐고 물으면
전 대답이 오리무중으로 도망가요.
별 뾰족한 수가 없어서요.
그리고 시중엔 글 잘쓰는 밥법으로 책도 많이 나와 있더군요.
근디 사실 전 그런 책을 한 번도 읽지 못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 체질이 아니었어요..
뭐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해라..
무슨 다이어트 하는 방법이나 별 다를 게 없더라구요.
무엇보다 넘 어렵게 주야장창해요...
철학책이 왜 잘 안읽는지 모두 잘 알지요..
물론 교과서에 실린 책들은 논술때문에 억지로라도 외워야 하니까
할 수없이 읽어야하구...안 그럼 권장도서들 절대 안 읽어요.
뭐 하라고 하면 애덜 진짜 안 해요..모두 청개구리띠인가?
그러니 하라 하라는 책을 읽으면 더 안 써진다고..더욱 어려워진 글쓰기가 참 많아요.
몇 십만원씩 과외를 하는 곳을 보니 몇 줄의 논술책 같이 읽고 뭐라고 뭐라고 하더니
그게 다예요..결론은 글쓰기는 본인의 시간을 온전히 다 투자하고 쉬지않고 쉼 없는 상상력을 요구하는 것이지요..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쉼이 없다! 이 말은 제가 한 게 아니라..샤르트르가 한 말이지요..명언입니다. 즉 쉼없이 새록새록 생각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먼저 글쓰기의 기본이지요.
엄마는 자녀들이 글을 잘써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최대의 목표이지만
정작 그 자녀들은 대학이 아니라 인생의 첫걸음을 어떻게 표현 할 것이냐부터..구체적으로 연애편지를 쓸 때의 그 설레임부터 죽기 전에 아주 멋진 유언을 어떻게 남길 것인가등등..할 일이 무지 무궁무진하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을 교묘히 감추고 오로지 공부로만 글쓰기 몰입을 하게 하는 자체가 글쓰기 장애물이 되었지요.
오늘 먼저 할 일은 우선 내 손에 펜을 잡을 것...
아니면 가계부에 궁시렁 궁시렁 하다못해 남편이나 가족에게 말하지 않고 수다떨기..
헤헤...이거 제가 한 방법인데..나중에 보니 무지 재미있데요...혼자 보기가 아까워서 내가 가입한 카페에 몇 꼭지 올렸더니..나보고 작가냐구 하던데...아니라구 했지요.
그러니까 누굴 의식해서 쓰는 글보다..먼저 자신에 대한 예의적인 말 걸기..일종의 나 아닌 나를 객관화를 먼저 연습해야 합니다.그럴려면 무지 무지 많이 써야 되겠지요.
저도 대학노트 가계부로 한 열권 됩니다.
그리고 베스트셀러는 전 잘 안 읽어요..일부러 그렇게 합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도서관가면 무료로 빌려주는 거라서 돈주고 안 읽는 다는 거죠. 대신에 제가 감명있게 읽은 것은 서점에 가서 사서 또 한 번 읽고 도서관에 기증합니다.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많이 보시라구요...그래야 숲이 푸르러지듯이 책향기가 나오는 곳에 늘 와서 쉼을 얻으면
더욱 많은 작가들이 나올 겁니다. 그렇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아뭏튼 글쓰기는 왕도가 없습니다. 있다면 매일 오늘의 거리풍경이나..시장보기. 아니면 비가온다고 눈이온다고 그렇게 쓰는 것 외엔 별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너무 잘 쓰려고 하거나 힘을 들여도 본인이 먼저 지쳐버립니다.
나 혼자 볼려구 쓴 글은 그냥 편하잖아요?
누가 뭐라고 하면 뭐 어때요?
우리가 어디 소속이 된 작가도 아닌데. 헤헤
아컴에 오랫동안 글수다를 떨어서 이젠 아예 터잡고 잔소리 합니다.
제발 아줌마는 가계부에 적자네 흑자네 이런 거 말고
울 남편 흉이라도 애들 징그럽게 말 안 들어서 속상해 죽겠네.
돈 못벌어서 싸운 부부싸움 쓰다가 나중엔 그래도 내 남편인디..
측은지심이 저절로 생기데요.
우리끼리 아줌마들이 할 수 잇는 애깃거리가 이젠 전 세계적으로 수근수근하니
큰 일이라고 죽기살기로 아둥바등 대던 옛날이 추억이 되어서
많은 감회가 되어 돌아오기도 합니다.
이젠 우리들이 이 글수다로 세상에 또 태어나서
한 바탕 제대로 같이 더불어서 함께 살아야 하지요?
그랬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