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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이 예수 역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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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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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번도........


BY 돼지 맘 2009-05-06

사람들은 말합니다.

 

4월은 잔인한달,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정말 많은 꽃들이 산과 들에 예쁘게 수를 놓았습니다..

 

그러나 도시에서 살다 이곳 농촌으로 시집온 저는 5월이 정말 싫었습니다.

 

수많은 일들, 많은 시집식구들, 5월의 수많은 행사들..

 

그중 어버이날이 정말 싫었습니다..

 

3남 4녀인 남편의 형제 자매들..

 

3남인데 시부모님, 시할머니, 시누, 그리고 조카까지...

 

정말 힘들고 지쳐서 친정은 저멀리 지평선 아래있는것 만큼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돌아가신 친정어머니는 2남2녀중 제일 손가락이 아픈 자식이었습니다..

 

5월 어버이날이 되면 저는 참 많은 한숨을 지었습니다..

 

일주일전부터 드나드는 시집식구들 , 시작은아버지 어머니부터 시고모님내외분에 시누이 시아주버님들까지...

 

한꺼번에 날잡아서 왔다가시면 좋은텐데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왔다가시는 시집식구들을 보면서

 

친정엄마 아버지를 생각하며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올해로 23년째인 시집생활, 시할머니는 돌아가셨는데 아직 시부모님 살아계시고,

 

올해도 또 시누이들 시아주버님들 경쟁을 하시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어버이날이라고 한번도 친정부모님을 찾아뵌적이 없더군요..

 

그러다 친정엄마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고.

 

그래도 올해는 엄마 납골당에 작은 카네이션 하나 달아드리고 왔는데 왜 그렇게 서글펐던지...

 

한참을 울었습니다..  남편과 딸아이랑 갔는데..딸아이는 인사만 하고 딴청을 피우고

 

남편이 살며시 어깨를 감싸더군요...

 

또 다시 쏟아지는 눈물에 오랫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후회를 하며...

 

이제는 시부모님 눈치에서 벗어나야겠다고 다짐을 하며..

 

그런데 혼자 남으신 아버지가 1년도 안돼서 다른분이랑 사시다 보니

 

겨우 시부모님 눈치에서 벗어나려고 했는데  이젠 마음이 허락하질 않네요..

 

답답합니다...사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