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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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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겪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BY 가을단풍 2009-04-11

그렇다.

이 세상은 피할수 없는 고행의 길임에...

 

아이 친구 아빠가 돌아가셨다.

이들 모녀의 아픔을 지켜보면서

사고는 사고 나름대로 당황하고 기가 막히고 어이없고

무너짐의 절규가 있지만

병으로 죽는 사람은 또 그와 못지 않게 참담하고 가슴아픈

그래서 더 길로 긴 시간을 무너짐의 처절함으로 절규하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 아이가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교실 의자에 앉은채

쉬야~를 했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난리가 날수밖에.

초등 5학년 아이가 오줌을 쌌다는 것은 있을수가 없는 일이다.

 

어젯밤 그들 모녀를 불러냈다.

아이가 아빠를 잃고 이런 반응을 보이게 되면

아이도 그 나름의 충격이 있겠지만

엄마의 아픈 가슴이 이만 저만이 아니겠지.

이들 모녀가 살아 갈 길이 아득하여서 ..

그녀가 말했다.

\"언니, 나는 남편의 마지막을 지킨다는 것이 이런 일인줄 몰랐어.

이렇게 기가 막힐순 없어.\"

 

아이 아빠가 운명하기전

의사로부터 운명의 시간이 급함을 전달받으면서 학교 간 딸아이 불러들이고

일가 친척 불러들이면서 부부가 나누던 대화를 들으면서

정말 평생 겪지 말아야 하는 일이구나

아니 이다음 늙어져서 겪어야 되는 일을

새파팧게 젊은것이 그렇게 여리디 여린 가슴으로 겪었으니 정말이지 기가 막혔다.

 

자기야! 딸 보고 싶어.오라고 하까?

그래 쪼금만 참자~.

딸 올거야.

참을 수 있지?

기운 잃지마~.

기운 잃으면 안돼.

......

........

자기야! 딸 왔어.

눈좀 떠봐 .

딸 보여 ?내가 잘 키울께 걱정하지마.

 

응 그래 엄마도 보고 싶지.

엄마도 오실거야.

금방 오실거야.

자기야 자기야 ~! 정신 놓치마.

참을 수 있지.잘 할수 있어 ?

정신 놓면 안돼.

여보 여보 ! 기운 좀 차려봐.

당신 잘 할수 있지?

자기! 사랑해.

정신 잃으면 안돼.

..........

.......

 엄마 오셨어.

알아보겠어.

엄마 걱정 하지마~.

내가 잘 돌볼게~.

아무걱정 하지마.

 

누구 또 보고 싶은 사람 있어.

그래 여보 애썼어 아무걱정 하지 말고 쉬여~.

 

그녀가 말했다.

그렇게 죽어가는 남편을 하루종일 그리고 그날 밤

그 다음 새벽까지 앉고 있었다고.

이것이 정말이지 겪지 말아야 할것을 여러가지 겪었구나.

거기는 사람들도 없었나.

철든 어른도 없었나.

죽어가는 사람 애 달픈 것은 말 할 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산쪽으로 대야지.

젊은 것이 그게 얼마나 어마 어마 한 일인지를 몰랐던가.

운명하는 남편 애달파서 잠시 잠깐 안아주는건 몰라도

그리 긴 시간을 안고  있어야 했는가

남편에 마지막 여운이 얼마나 더 길고

고통스럽게 남겨 질 것 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보았다면

누군가가 나서서 제지를 시켰더라면 좋았을걸

 

오늘도 그들 모녀는  영정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겠지.

 

이들이 어떻게 벌어먹고 살것인가 암담하여서

하필이면 외동아이라

엄마로써는 짐이 가벼울수 있겠지만

아이가 감당해야하는 외로움에 대해 더 가슴이 아프다.

애가 얼마나 이쁜지

얼굴이 뽀얀해가지고 키도 훌쩍 한것이 그렇게 이쁠수가 없다.

그런데 아이의 혀가 한층더 짧아진듯.

아무래도 주변 사람들이 안쓰러움에 많이 받들어 모신듯하다.

조금 걱정이되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잘 자라야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