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님의 타투 이야기를 보니
문득 ...예전 생각이 나서 .....^^
큰딸..
첫딸..
큰딸은 말그대로 첫딸인지라 ..
내겐 그 모든게 첫경험일수 밖에 없었다..
기쁨은 두배..
실망은 네배...--;
난 울 아이들의 학창시절도
내가 다녔던 학창시절과
별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큰딸이 교복을 입는 순간..
그건 나만의 큰 착각이었음을..
짧은교복..
머리스타일..
머리염색..
악세사리..
옷차림..
등등....
아이들에겐 그저 그런
평범하고 보통인 수준일지라도
남들에겐 엄살로 보일지 몰라도
나에겐 그 모든게 처음으로 겪게 되는
충격... 그 자체였다..
학생이 왠 염색?말이 되나??..
귀걸이? 말이 되냐구..
잔소리...
참 많이 했다...
하지만 그렇게 길게만 느꼈던
중고등시절 보내고 나서 지금 생각해보니..
한때 잠시 겪는
성장통 같은게 ..아닌가 싶다..
딸아이는 한때 미술공부를 했었기에
미적감각이나 패션감각이 아주 뛰어나다.
어느 날..
딸아이가 손톱에 화려한 그림을 그려서
내게 가지런히 보여주며 자랑을 하는데
난 흘깃 쳐다보곤
못마땅한 표정으로 잔소릴 마구 퍼부었다...
긴손톱도 못마땅하고 ..
눈에 띄는 손톱도 못마땅하고..
하지만..사실 마음속으론 감탄했다.
어쩜 ...저리 작은 손톱에
화려한 문양을 그릴수 있을까...
그땐 그것때문에 참
딸아이와 많이 말다툼도 했건만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비싸서 못하지..
아줌마들도 네일아트 하는 시대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대학을 가고..
작년쯤..
큰딸이 친구들과 태국여행을 가서는
오른쪽 팔에 헤나를 하고 왔다..
뭐셔?
헤나?
문신?...
너무 놀라 경악을 하니
열흘정도만 지나면 금방 지워진단다.
휴~~
긴 안도의 숨을 내쉰다...
딸아이는 전공과 달리 취미로
타투나 네일아트를 몹시 배우고 싶어했지만...
것도 다 순간인가보다...
지금은 졸업하고 자기 일에 푹 빠져 있으니..ㅎㅎ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모든걸 참 빠르게 받아 들이고...
그리고 또 쉽게 잊어버린다..
그렇게 잠시 잠깐 경험해 보는 것을...
엄마들이 조금만 추스리면서 토닥여보면 어떨까...
그래도 잔소린 해야겠지.....
우린 엄마니깐..
ㅎㅎㅎㅎ
..........................
작년 어느 날..
대전에서 친정식구 네여자들
똘똘 뭉쳐 목욕을 갔다....
그런데..
길순이의 다리에 뭔가가.... 써져 있는게 아닌가...
\"앗!!!..
길순아..
너 이거 모여??\"
세상에나......
길순이의 굵은 발목 뒤엔
푸르딩딩한 먹물 같은 색으로
돼지고기 등급표시처럼
뭔가가 낙서하듯 글자 한자가
휙~박혀 있는게 아닌가..
세여자들 순간..후다닥
길순이의 튼실한 발목 뒤로 모여
놀란 토끼눈을 하곤 내려다 보는데..
길순이 이가스나..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하는 말...
\"헤헤~문신했찌롱~~^*^\"
\"헉!!
너.... 완전 미쳤구나~
아줌마가 문신을 다 하다니~미쳤어~~\"
\"헤헤~~언냐~내가 말야~~이거하면 돈좀 많이 벌까 싶어서 ~^^\"
\"야~코끼리 다리에 문신한다고 돈 들어오냐??\"
\"칫~누가알어~이 글자 쓰면 돈 들어올지~\"
그러며 길순이가 자기의 굵은 발목뒤 문신을
우리들에게 친절히 가르키며
마치 무척 아끼는 부적이라도 보여주는양
조용한 목소리로 속삭이는데....
\"언니.... 이 글자가 뭔지 알어..
이건 바로..
.
.
.
.
.
.
.
.
錢( 돈전)자야..^^;;
꼴에 한문은......ㅡㅡ;
환장하긋다증말~~~
에휴~~
돈 많이 벌고 싶어서
그 아픈 고통을 참아내며
錢(돈전) 자 한문을 발목에다가 아로 새겼다는
우리의 길순이..
대단하다~!
님들..
돈 벌기..
참.. 쉽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