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같은 시각이지만
햇볕의 위치가 바뀌어 안방을 환하게 비친다.
출입이 적은 문을
미세한 바람이라도 들이칠라
지난 가을, 틈새를 막고 가림막을 해 두었다.
얼마 전 따스한 날씨에 홀라당 넘어가 가림막을 걷었다.
이른시간이지만
유릿문으로 햇볕이 거실까지 침범했다.
일찍 마실을 온 것이다.
아예 온 몸으로 햇볕을 맞을 겸 커튼도 젖혔다.
음지가 언제나 음지란 법이 없듯이
양지 또한 언제나 양지란 법이 없다.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도 되는 법.
취업난, 경제난에 허덕이는 이 시기에
언젠가는 양지가 되기를 간절히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