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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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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신 울엄마 곁에


BY 김효숙 2009-03-27

엄마아............보고싶어요

요즘은 동생 얼굴도 못보고 미친듯이 하루를 살고 있어요

봄이 어느새 우리곁에 와 있것만  봄이 오는지 가는지

목련꽃이 피는지 지는지도 몰라요..

하늘 한번 바라 볼 시간도 없고..

바람 한번 쐴 시간도 없어요

현주가 문자가 왔어요 엄마..................

언니...... 언제나 언니랑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살지?

꼬부랑 할머니나 되어야 언니를 오래도록 만날까

맘이 시려옵니다

사랑하는 내동생.. 막내둥이 현주

엄마 대신 늘 엄마 노릇한다고 엄마가 칭찬해 주셨는데

요즘 같아서는 칭찬도 못받을것 같아요

엄마 대신 사랑도 못주고 일속에서 헤어나지를 못하니

동생 챙겨주지도 못하고 맘이 시려요 엄마...

시골에서 혼자 쓸쓸하게 살아가고 있는 동생 모습이 눈에 선해요

엄마가 밤이면 별이 되어 찾아가 주세요

창가에 살며시 노크하며 울 막내딸 잘 지내냐 지켜봐 주세요

아무도 그 집 창가에 가서 두렵지 않게 지켜 주세요 엄마..

 

인가도 드문 그곳에서 혼자 지내고 있을 동생 생각하면

맘이 시려요.. 엄마 엄마가 현주와 나 둘만 의지하고 사셨잖아요

우리 이쁘고 착한 딸들이라며 기뻐하시고 좋아하셨잖아요

엄마 딸들은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어요

엄마를 닮아 인정도  많고 착하고 이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요

어디에 내놓아도 엄마 딸이라고 자랑할수 있어요 엄마..

 

세상 사는 동안에  엄마는 우리들 가슴에 별이에요

세상 사는 동안에 엄마는 우리들 가슴에 빛이에요

꽃이며 새들이며 공기며 빗물이에요

하이얀 눈이에요

엄마는 우리들 가슴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마다 피어나는 꽃이에요

외로울때는 꽃을 바라보며 엄마 왔어? 하며 꽃술에 입맞춤 하지요

기쁠때는 하늘 한번 바라보며 씽끗 윙크하지요

엄마는 태양이에요...

그렇게 힘든 삶속에서도 단 한번 기지배소리 안하시며

늘 온유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분이셨지요

 

어릴적 기억 엄마는 신작로에서 거지가 오면 툇마루에  앉으라하시고

나무 중반에 짠지랑 밥을 가지런히 차려서 대접하시곤 하셨지요

그리곤 저희들에게 사람은 누구나 귀하다고 말씀하셨어요

 

참 얌전하시고 정 많으시던 우리엄마

언제나 하늘나라에 가서 만날까

언제나 그동안 있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엄마하고 이야기 나눌까

오손 도손.. 할이야기가  많아요

 

엄마 동네에다 작은 가게를 차렸어요

근데  근데............먼저 하던 사람이 아구찜을 하기에 한번 보구

저도 따라서 했는데 사람들이 자꾸만 아구찜을 시키는거에요

처음엔 재미로 재미있어서 신나서 했는데

팔이 너무 아파서 이젠 하기가  싫어요

정말 하기가 싫어요

센불에서 볶아대는 그 화기에 얼굴이 확확 닳아올라요

맛나게 요리를 해서 나갈때면 기분이 참 좋기는 하지만요

엄마 ! 요리를 해서 나가고 빈 접시로 돌아올때 혼자 낄낄대고 웃어요

한번도 안해본 요리를.. 했는데 손님들이 잘 먹어주니 기분이 좋아요

 

아마도 엄마를 닮아 솜씨가 있나봐요 하하..

우리 엄마 보구싶다 이밤................다른때는 잠이 쏟아지는데

오늘은 엄마랑 이야기 하니까 잠이 후딱 달아났어요

오랫만에 맘에 여유가 생기는것 같아요

그래서 엄마랑 이야기 하는건데.........

엄마 하늘나라엔 춥지않아요?

여기는 추워요

창문밖에 하이얀 목련이  피었는데 무척 추울것 같아요

 

엄마 ! 오늘은 가게 뒷문에 넓은 뜰이 있는데 감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어요

감나무 잎사귀가 작은 화단을 가득 덮어서 푸대자루 하나 정도는 치웠어요

밑에 흙이 보이는데 얼마나 좋은지..

감나무도 그동안 답답했을거에요

나뭇가지며 쓰레기가 범벅이 되어있었는데 제가 오늘 다 치웠어요

감나무가 날아갈듯 좋아하는것 같아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엄마 ! 거기에 꽃씨도 뿌릴거에요 한쪽에는 단호박 씨도 심을래요

하늘 꼭데기 까지는 못 올라갈 호박넝쿨 엄마도 한번 바라보세요

가게 앞에도 화분에 흙을 담아 꽃씨를 뿌렸어요

엄마도 맨날 맨날 우리 가게 앞에 찾아와 엄마 이쁜딸이 심어 놓은

꽃을 바라보세요

엄마를 닮아 꽃도 좋아하잖아요 하하

 

엄마가 살던 집 앞에는 동백꽃이 너무 이쁘게 피어나고 있어요

엄마 사랑해요. 보고싶어요

사랑하는 울엄마. 이음전 여사님....................................

그만 잘께요 꿈속에서 엄마 나타나실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