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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211

주둥이를 확~~~~~~~~~~~~~~~~


BY 오월 2009-02-20

난 그저 평범 이하의 사람이다.

수준도 외모도 그렇다

특별하게 잘하는 것도 없고 

하지만 늘 사람이고 싶다.

아니 아직은 인간이 많이 덜된 미완성

그렇지만 인간이 되기위한 노력을 어제

보다는 오늘 좀 더 하려고 빡세게 노력하며

사는 아직은 덜 된 인간이다.

 

늘 그렇지만 우리 사무실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있다 특히 일없는 비수기 지금처럼 현장 일들이

제대로 시작되기 전 건설현장이 쉬고 있을때

더욱 많은 사람들이 사무실에 모여든다.

그들은 모여서 아침에 눈을 뜨면 나가라는

마누라들 등살에 못이겨 집을 나가도 갈곳이

없다한다.

 

나 역시 내 식구들 내 직원들을 다 내보낸 상태다

실업급여를 받는다고는 하지만 그게 몇 푼이나

되며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고 내가 살아 남아야

다시 그들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난 밥짓는 시인 최일도 목사도 아니다.

사무실이라는 특성상 밥먹는 곳도 아니다.

그렇다고 음식 솜씨가 좋은것도 아니고 음식 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사람이 되고싶어 일자리 없어 밥 한 끼 사먹는

돈도 벌벌 떠는 사람들에게 내가 좀 수고스러워도

정 나누며 살고싶어 점심때면 압력밥솥에 하나가득

밥 지었다. 난방도 빡세게 틀었다.

 

남편과 둘이 먹으면 라면도 좋고 국수도 좋고 면

좋아하는 남편 그저 애교 한냄비 뽀글뽀글 끓여

내 놓으면 남편과 나 땡이다.

하지만 큰냄비에 국이나 찌게 끓이고 수저하나

더 놓으면 된다고 쉽게들 말하지만 장정들 때로는

열 명 밥해준다는 것이 솔직히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게 밥을 해먹다보니 인간이 되기위해 빡세게

노력하는 이 덜된 눈에 보이지 말아야 할게

보인다 정확하게 정오를 지키는 밥시간 한 20분전에

슬금 나타나서 점심만 먹고 슬금 사라지는 사람.

 

그래 밥숟갈 하나 더 놓으면 되는것을 인간이 되자

노력하자

하지만, 나 인간 좀 더디게 되더라도 욕좀 해야겠다.

사람이 갑자기 많아져 라면이라도 한 개 드실래요

물음에 \"저 한약먹는데요\"

찌게냄비 쳐다보고 \" 빠져죽겠네!\"

남자가 다이어트 중이라며 젓가락으로 밥세고 있는 모습

건강에 해로운데 음식이 짜다고 투정하다

맵다고 투정하다.......

우리 밥 다 먹었는데요 밥이 없는데 다시 해야하는데...

하는말에 \"그래 주시면 고맙고요\"

사람 환장하것네....

 

날 용이되어 승천하게 하소서

여기서 그동안 온갖노력 헛되게 하여 이무기가

되게하지 마소서 내 인내심을 더이상 시험에 들게

하지 마소서 심한욕 꼭 한번만 하고싶다.

주둥이를 확~~~~~~~~~~~~~~~~~~

오늘도 난 인간이 되기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 말은 내 가슴에서만 소용돌이 칠 뿐이고..

내가 감당해야 할 몫에 투덜거림은 안하는 것만

못할 뿐이고.....

그래서 인간이 되기위해 오늘도 밥지으러

가는 오월

밥 몇 년 지으면 용이 되려나~~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