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생채를 해먹었는데요.맛있드라고요.무우도 달고 그래 오늘 하나 더해 먹으려고
시장가서 무우하나 사온거 껍질까서 칼과 도마를 갖고 안방으로와서 퍼질러 앉아서
원판을 먼저 쓸었죠..요번엔 한번도 안쓰던 새칼을 꺼내서 쓸었죠.근데 요놈의 새칼이
잘들긴 한데 원판이 영 비스듬히 나가고 헌칼보다 더잘 안되드라구요..ㅎㅎ아니제가
생채를 잘 못썰긴 하지만 서도..ㅎㅎ 이거 헌칼로 바꿔서 쓸을까 하다가 칼가지러
주방에 가기도 귀찮고 또 얼마 안남아서 대충 썰어서 해먹구 말려구 원판을 쓸다가
아뿔싸 그만 검지 손톱을 베었어요..손톱과 살이 덜렁 덜렁 면수건 가져와서 아무리 지혈을
해도 피는 안멈추지 옆에서 잠자던 아들놈은 내가 소리 지르는 바람에 자다가 깨서..비몽 사몽하고.
나는 있는 힘것 손에 지혈을 해도 피는 계속나지 아들보고 인터넷 검색 해봐라 어째야 피가
빨리 멈추나 아들놈 검색 하더니 엄마 사람들이 병원 가는게 빠르다는데.그래 둘이서 택시를 타고
당직 병원으로 가자고 기사분께 그러니 아저씨가 그런다 손가락 마디가 잘렸으면 내가 가자는
병원으로 가선 안될거라고 아니 라고 손톱 끝이라서 ..아저씨도 그럼 다행히 그리가도 되겠네요.
하면서 병원앞에 내려 주신다.병원가서 손에 감은 수건을 살짝 펴보니 피가 약간 멈추긴 했드라고요.
욱신욱신 진찰실로 들어가니 의사샘이 어쩌다 그랬냐고 채썰다 그랬다니 웃으면서 그런다 .요리를
잘못하나봐요..손을 베개요..생채는 어쩌고 왔냐고 팽개치고 왔다고 하니..꼬맬가요 묻길래 아니요
무섭다고 그냥 치료나 해달라고 해서 소독약 바르고 붕대 감고 주사한대 맞고 약타서 집으로 오던길에
울남편에게 전화해서 나지금 손벼서 병원 왔다고 자기가 가져온 새칼로 무썰다 손볐다고..울남편
허허 웃데요..집으로 와서는 그놈의 생채를 내 버릴려 했는데..손까지 벼가며 한 생챈데 지금 소금에
절여두고 이글써요.이제 무치러 가볼께요..다행이 왼손이라서 타자는 치네요..ㅎㅎ 욱신거린다..욱신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