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날이다.
남편은 외국 출장중이고 .....
큰애는 고등학생이라 친구들과 심야 영화를 본다고 허락해 달라고 했다
나는 그래 몇칠있음 해외로 나갈텐데 친구들과 놀고 싶겠지?
공부보다는 친구가 더 좋은데 얼마나 서운할까싶어 허락을했다
초등학생인 아들과 토욜밤을 맞이해야한다
왠지 급 우울해지고 급 한가해지는데.....
워낙 바쁘고 빡빡한 일과이다보니 갑자기 느슨해진 나는 불안해 했다
그런 내가 우습고 한심하다
그래서 나도 작은애를 데리고 극장으로 갔다
배드타임도 봤구
발키리도 봤구....무얼볼까?
과속스캔들 보라고 권하는데 작은애가 윙크하트 보자 해서
망설이다 큰애가 본다는 윙크하트를 보기로 했다
매표를 하려고 줄을 서있는데 앞줄에 친한 동생이 아들을 데리고 같은표를 예매중이여서
우린 넷이서 나란히 자리를 달라고 했다.
cgv같은덴 예매가 무지힘들어 고생인데 우리동넨 경기지역이라 한가해서 좋았다
어둠의 부활이라고 .... 어떤 책이든 소리내어 읽으면 책속의 인물들을 현실로
불러낼수 있는 능력을 가진자를 실버통 이라 한다
남자주인공(모)가 9년전 우연하게 읽은 책 잉크하트 속에서 어둠의 제왕
카프리콘과 불을 다스리는 마법사 더스트핑거를 불러냈다
그들이 책속에서 나오는 순간 부인(리사)는 책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세상도 지키고 아내도 찾고 더스트핑거도 다시 책속으로 보내려는 실버통과
세상을 지배하려는 어둠의 군단 카프리콘과 대격돌을 겪는 내용이다
그중에서 알리바바와40인의 도욱을 읽을때 금은보화가 마구쏟아지는데
정말 신났다.그야말로 돈벼락이였다
재미있었는데.... 어둠의부활이 아니라 지루함의부활이라고 하는이들도 있었다
1시간50여분을 보고 나오니 12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왔다
참 영화보기전에 큰아들도 극장에서 만났다
엄마! 2천원만주세여 해서 돈도 줬다
조금의 의심도 없이 아들이 친구와 영화를 볼것이라 생각했다
지금생각하니 뭐 이런 영화도 심야를 하나싶네......
집에와서도 문자를 보냈다 영화 끝나자마자 집으로 곧장 오라고
네 2시쯤 끝나는데 갈께요.....문자가 왔다
2시가 다 되어가는데 조금씩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왠지 아들이 영화를 안볼꺼란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런데도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았고 2시까진 기다렸다
2시가 되니 띡띡띡현관번호키 누루는소리가 난다
정확하게 들어오네.....아들이 들어오는데도 그냥 왔나보다
늦었으니 빨리 씻고 자라 그리고 건성으로 나는 컴퓨터만 하고 있었다
나야말로 암두없구 자유스러워서 게임만하고 있는데.....
아들이 다소곳이 다가온다
엄마!
왜?
엄마!
왜? 할 얘기있음 언릉해라~~~
엄마 영화 안봤어!
그럼 뭐했니?
엄마 정말 미안한해 거짓말 한거 미안해......
근데 오늘만 거짓말 하고 앞으로 정말 잘할려구 맘 정했어
그래서 공부하러 유학가는것도 간다고 결정한거구
그리고 술 먹었어
헉! 왠 날벼락 떨어지는 시츄애이션
상상할수 없었던 일이 눈앞에 현실로 나타나자 기가막힌다구 한다지???
기가막혀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냥 컴 자판만 계속 신들린사람처럼 두들겼다.
엄마 나 믿지.....미안해....나 아들로 태어난거 후해안하지......
후회한적없어....
앞으로 잘할께 친구들이 나 간다니까 모여서 먹자 해서 먹었어
그야말로 엄친아 였다
친구 누구 아들은 술먹고 뻗어서 구굽차에 실려갔다더라
찾을수가 없어 핸드폰 위치추적해서 찾았었더라.....
라는 얘기는 익히 들어서 그야말로 친구 아들이나 아는사람들 아들만 그러는줄 알았는데
우리 아들이 눈앞에서 술을 먹었다고 하니 얼마나 황당하구 가슴이 싸아 한지
어떤 글로도 형용할 수가 없다
아니 고등학생들이 술집에 갔는데 술을 팔더냐?
속였지?
속여도 모습보면 아들같을텐데 미친xx들 아냐?
알면서도 준걸꺼야????
그러고 보니 술냄새가 푸~~~욱~~~풍겨온다......
남자 들이란 다 똑같다 ..... 술먹고 나면 나 믿지?
어쩜 닮아도 그걸 닮았냐 싶어....
그냥 자라 했다
난 한시도 자판에서 손을떼지 않았고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들과 눈이 마주치면 어떤 말과 어떤 눈길로 봐야 할지 아직 준비가 되지않았다
너무나 터무니없이 준비도 없이 당하는 내 입장은 너무나도 난처하고
비관스러웠다.
남들은 이럴때 무슨 말을 할까?
그리고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니까 아빠한테는 비밀로 해달라고 한다
마지막이였으면 하는것은 내 소원이고 바램이고 처음인것은
아닌것같은데.....일을 어쩐담....
일단 자라고 했다
그리고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인사불성이 된것도 아니구 정신없는것도 아니지만
어덯게 학생이 술을 마신단 말인가
나는 나의 과거로 돌아가 생각도 해 봤다.
그러나 이 일이 내 아들이기 때문에 가슴이 떨리고 용서가 안될것 같아
한숨도 잘수가 없었다
아들이 색벽녘에 뒤척인다.....
나두 뒤척인다......
아침에 갈증이 날거라 생각되어 꿀물을 타다가 말없이 한잔 먹였다
서로 눈을 못 마주친 상태로 꿀물을 마신다.
일단은 쉬게 하고 얘기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