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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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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자


BY 마음 2009-02-07

열심히 살았다.

죽기살기가 이런것이 아닐까.

그런데도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누굴위해서 끝도 없는 빚을 갚고 또 갚고 그렇게 살아왔을까 결국은 이렇게 되어 버렸는데.

하기는 이년전에 최악이라고 생각했다

주차장자리 일부를 개조해서 만든 열평짜리 식당에서 10년을 밤낮없이 일했다.

이년전 일이다

건물에 관리인이 없어지고 대신 관리회사 용역인으로 대채 되었다는 소릴 들었을 때 아무생각도 없었다.

심술꾸러기 할아버지 대신에 까만양복을 입은 건장한 청년이 무전기를 들고 밥을 먹으러 왔을때도 그러려니..

그런데.. 그가 말했다. 지저분한 식당대신에 부동산사무실로 개조해서 내놓을 계획이라고.

그렇게 맥없이 쫒겨났다.

대신 그가 그의 회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건물의 빈 식당을 소개해주었다.

새로지은 말끔한 고시원건물의 반지하 식당자리에는 인테리어비용이 꽤 들었음직한 이전 한식당자리였다.

이런저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밤이면 쥐가 들락거리고 바퀴벌레가 들끌는 열평짜리 보다는 뭐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백평은 족히 됨직한 식당자리로 옮겨 앉을 수 있다는 현실. 어쩌면 행운일까?

어찌됐던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무전기 청년은 이전 식당의 건물주에게 권리금을 받아서 꿀꺽 삼켰을 뿐아니라  한식당자리 소개비조로 이백만원을 챙겨가기까지 했다. 도둑놈이 따로 없다. 그래도 대 놓고 이 나쁜놈아 라고 말하지 못하고 빠득빠득한 새돈을 챙겨서 그에게 건내 주었었다.

그리고 이년... 지금의 고시원건물주와 싸우고 역시 새로 들어간 수리비조차 한푼 못받고 쫒겨났다.

남은건 거덜난 전세비와 여동생에게 꾼 오천만원의 빚과 시엄니를 통해 받은 삼천만원마저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는거다.

내가 잠시 미쳤었던것 같다.

어째서 이런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그걸 곰곰히 생각해 보는 중이다

하나하나 적어나가다 보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비로소 정리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