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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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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있다면


BY 오월 2009-02-06

화사한 꽃밭위에는 벌나비가 날아들고

우리집 하수도 구멍에는 시궁쥐가 살아요.

습한 곳에는 축축한 것들을 좋아하는 곤충들이

모여들고 같은 풀밭도 뱀이 많이 나오는 곳

화사한 들꽃이 만발하는 곳들이 따로 있답니다.

맑은 하늘에는 하얀 뭉게구름이 일고 흐린 하늘에는

먹구름이 일어 난답니다.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지

사람이 환경을 만드는 지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같은 물음 일겁니다.

 

배를 꼻았던 시절에 아쉬움은 없습니다.

배우지 못한 시절에 원망도 없습니다.

서러웠던 시절들에 미움도 없습니다.

다만 그 시절인들 내가 주체가 되지 못하고 그저 흐르는

세월에 날 맡겨 끄달려온 삶에 대한 후회가 남습니다.

만약 그때 지금 만큼의 눈만 트였다면 참 다른 삶을 살았을

겁니다. 아이들에게 큰소리 치며 훈육하지 않았을 것이고

남편이 좋아하는 일에 기쁜 마음으로 함께 응했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 좀 더 가슴으로 들었을 것이고

 

무엇보다 배우지 못한 설움 때문에 헛되고 긴 세월을

울고만 보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얻고자 구하고자 하는 것들에 많은 방법들이 그리도

많고 많은 것을 그리고

많이 더 많이 고요한 삶을 살고자 노력했을 겁니다.

엑소시스터를 봅니다.

귀신을 제압해야 하는 사람들은 얼굴에서 먼저 그 인상을

만들어 가지요. 고요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마음에서

고요가 흐르면 얼굴에서도 고요가 흐르고 삶또한 그렇게

흘러 가지요.

 

아들딸 칠남매를 키우신 친정엄마는 다 자란 아이들만 있는

나에게 지금도 전화를 걸어 집에 큰소리 나지않게 살아라

하십니다 시끄럽고 소란스런 집에는 그런 일들이 함께 일어

난다는 말씀이시지요  미리 알려주셨다면 나 좀 더 일찍 그런

것들을 알지 못함이 너무 아쉽습니다.

 

경제가 힘들어 지면 가정이 어려워 지고 가난이 문열고 들어오면

행복은 창문열고 달아난다 했습니다.

어느 님의 친정엄마께서 \'미\'톤을 넘지 않는 음성으로 자식들을

훈육하셨다지요.

정말 존경스런 분입니다.

 

집안이 힘들고 복잡한 일이 많으면 만사가 귀찮아 집니다.

입춘을 지나 봄을향해 달려가는 계절

우물가에 앵두나무도 목련꽃 봉오리들도 탱글탱글 희망을 품었

습니다  어지러운 삶을 벗어던지듯 집안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가까운 꽃집에 나가 화사한 꽃이 핀 예쁜 화분하나 사다

놓고 오늘은 예쁜 립스틱도 한번 발라보고 자식과 남편을

향해 부드러운 \'미\'톤의 목소리로 봄 햇살같이 따뜻한

한 마디를 건네 봄은 어떨지요.

 

아쉬움이 많은 세월을 살아낸 나는 욕을 먹어도 이런 글들을

쓰고 싶습니다.  누구를 의지한 어떤 마음 보다도 내 스스로

어쩌지 못하고 살아온 긴~~~~세월에

진한 아쉬움이 남을 뿐입니다.

언제나 씩씩하게 홀로 아리랑을 부를 수 있어야 하고 그 다음

얻어지는 것들에는 그저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

살아가는 방법임을 진작 알았더라면 하지만 실수로 백 열살

살 수도 있으니 지금의 깨우침도 행복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