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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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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만원 어치


BY 새우초밥 2009-01-18

 

 지난 일요일

 일요일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오랜만에 혼자만의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에

 어디로 떠나볼까 싶은 마음에 밀양 고모집으로 방향을 잡았다.

 고모집 동네에 도착하는 시외버스도 있지만 기차를 타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몇번은 변하는법,

 고모집 사는 그 동네가 종점인 시외버스를 타기로 했다.

 시외버스 터미날에서 출발한 시외버스는 6.25사변의 격전지라는 수산다리를 건너

 밀양 초동을 건너 전형적인 시골길을 또 달리기 시작했다.

 1년에 1~2번 달려보는 그 길이지만 갈때마다 항상 새롭다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돼기키우는 단지를 지나가면 반드시 창문을 닫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요상한 냄새는 어김없이 버스 안에서 맡을 수 있기에

 새로 만들어진 도로를 따라서 1시간 30분만에 내가 내리고자 하는 그 마을에 도착,

 시외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밀려오는 전형적인 시골 공기, 참 신선하다.

 바로 옆에 큰 고모부가 잠깐 근무하셨던 작은 우체국이 보이고 농협도 보인다.

  난 고모집으로 걸어가면서 마트가 아닌 그 동네에서 하나뿐인 낯익은 정육점 문을 열고 들어간다

 눈에 익은 정육점 주인 아주머니가 손님이 오셨으니까 나오신다.

 돼지고기가 아닌 쇠고기 국거리로 만원어치를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고기를 쓰는 그 모습을 보면서

  군 입대하기전 처음 이 집을 찾아서 쇠고기 만원 어치를 부탁한다는 그 말을 하면서

 그 동네는 좁으니까 고모집이 어딘지 물어보면 가르쳐주지 싶은 생각에 여쭤보니까

 역시 좁은 동네인지 고모부 이름을 말하니까 알고 계신다.

 

 그때 정육점 아주머니는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총각은 그 집하고 어떤 사인데요?\"

    \"저에게는 큰 고모가 됩니다\"

 

  검정 비닐봉지에 쇠고기를 넣어주시는 아주머니에게 많이 파시라는 말을 하면서 나선다.

 

  큰 은행나무 옆으로 보이는 창녕군으로 이여지는 지방도를 본다.

   20대 시절 여행을 큰 고모집에 도착 몇 일 보내다가 난 다시 버스가 다니지 않는

  그러나 트럭이나 다른 차량들이 지나가는 그 지방도 상에서 창녕쪽으로 넘어가고 싶으면

  난 혼자 서 있는다.

 

  그러면 자가용은 보내고 트럭이 오면 손을 흔드는데 전부 세워준다

  난 그걸 타고 20분 정도 산을 넘어가서는 고향집 도로에서 내린다.

  젊은 시절 해볼 수 있는 도시에서는 느껴보지 못하는 시골에서만 느껴보는 재미다.

  물론 트럭 기사님에게는 고맙다는 의미로 음료수 하나 건네준다.

 

  멀리 감나무에서 감을 따는 고모의 모습이 보이고 멀리서 걸어오는 조카의 얼굴을 발견한 고모는

  나에게 어서오라는 말씀과 나에게 어서오라는 말씀과 함께 들어가자고 하신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 한번의 낯익은 어르신을 만난다.

  고모의 시어머니이시고 나에게는 사돈 할머니가 되시는 연세 70를 넘기셨지만

  얼굴의 모습이 곱게 보이시는 그 어르신이 나를 반긴다.

  \"어 총각왔네?\" \"네..할머니 그동안 잘 계셨죠?\"

  사돈 할머니에게 큰 절을 하면 그분은 나의 집안이 다 잘 있는가 싶은 덕담을 하시고

  항상 건강하라는 말씀을 잊지 않는다.

  그 사돈 할머니는 내가 투석하는걸 모르고 계시는데 고모가 마음 아파 할까봐 말을 하지 않았을것이다

 

  고모에게 쇠고기 국거리가 들어가 있는 검정봉지를 내밀면서 저녁상에 할머니에게

   쇠고기 국을 해드리시라는 부탁까지 했다.

  항상 고모집에 갈때마다 고모는 니가 무슨 돈이 있어서 고기를 사오냐고 하지만

  난 내가 하고 싶었기에, 고모는 투석하는 나의 마음을 알고 있다

  늘 4시간 동안 힘들게 투석한다는걸 고모는 마음 아프게 생각하기에

  난 늘 재미있게 하는 투석이지만 고모는 또 다르다.

  10대 후반시절, 집에서 기제사를 지낼때 고모내외가 오시면

  가끔 사돈 할머니 이야기를 하는걸 옆에서 몇번 들었기에

  군입대 전이였던 10대 끝무렵에 고모 집으로 처음 찾아가면서

  난 보통 사람들이 들리는 마트가 아닌 생각지도 못하는 쇠고기 집으로 들렸다.

  언제인가는 고모집에 가면 꼭 쇠고기 반근을 가지고 가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기에

  그런데 막상 그 반근이 왜 그리도 작은지 그래서 난 그때부터 항상 만원어치를

  정육점 주인 아주머니에게 부탁했다.

  20대 시절 10년동안 1년에 1번 고모집에 가면서 정육점에서 쇠고기 사는 그 재미가

  왜 그리도 좋은지 30대가 되어 좋은 사람을 만나 사랑할때,

  요즘 사람들은 결혼식때 신랑의 친척분들을 만나기에 그때만 보고 또 특별한날에 만난다

  그러나 난 나에게 고모가 3명 계신데 시간이 나면 같이가서 친해지고 정을 쌓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에 여자는 여자와 만나면 잘 통한다고 했다.

  그리고 부엌에서 같이 일하면서 정을 쌓아가면 더욱 돈독하듯이

   다음에 손님으로 나의 사랑하는 사람을 데리고 갈때도

  난 그때도 쇠고기 만원어치를 가져가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제 나의 나이 40대 초반이 되었다.

  20대 시절 생각했던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을때 고모집에 쇠고기를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은 20년이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