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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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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밑 어린이 집 앞을 지나다가


BY 새우초밥 2009-01-18

 

 

    산에서 겨울바람이 솔솔 불어오던 어제 저녁,

    오랜만에 집 근처 언덕베기 산 중턱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텃밭이 잘 있는지

    확인차 혼자 저녁 산책을 나서면서 평소처럼 멀게만 보여지는

    어느 아파트 경비실쪽이 아닌 중간에 있는 벤취쪽으로 월담,

    아파트 단지를 미로처럼 놓여진 길을 걸어가면서 혹시 비가 오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다른쪽 경비실을 돌아 몇 발자국 걷다보면 산쪽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보이고

    나무계단이 20개 정도 계단식으로 놓여져 있다.

 

   그쪽으로 걸어 올라가서 약 100미터 걷다보면 2평정도의 텃밭이 나온다.

   언덕이라 그런지 근처에는 텃밭들이 많이 있는데 고추며 상추 갯잎등 많은 작물들을 키우는데

   우리 텃밭은 땅이 별로 않좋은지 고추나 상추를 심어도 크게 소득을 얻지 못했다.

   특히 물을 길러올려면 나무계단 옆에 위치하는 어린이집 수돗가에서 물을 조금 얻어서

   그 물을 가지고 텃밭까지 가지고 올라가서는 뿌린다.

   그런데 가끔 산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 바로 옆에 위치하는 피노키오 어린이집이라는 건물이

   별로 크지도 않는 어느 사무실 건물만한 어린이 집이 있다.

   오후 산책을 나서면서 그쪽으로 걷다보니 오후반 아이들이 노래공부를 하는지

   여자 교사의 음성이 들리고 아이들이 노래를 열창하는 노랫소리가 들린다.

   나무계단쪽으로 올라가보면 보일까 싶어서 그 윗쪽으로 올라가 본다.

   어린이집 2층 실내의 모습이 보이고 귀여운 아이들이 교사의 지시에 따라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어린이집 바로 옆 작은 텃밭에는 각반에서 키우는 고추며 상추

   그리고 갯잎이 무럭무럭 자라는데 몇번 보았는데 참 보기가 좋았다.

   어린이집에서 하루종일 생활하는 아이들 연령대가 어림잡아 3~6살일것이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요즘 부모들이 다들 어린이집이나 유아원에 맡기니까

   그러고 보면 나도 결혼을 했더라면 저만한 나이의 딸이아 아들이 있으면서

   일하기에 아침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저녁에 아이들 데리려가는

   그런 모습을 나도 즐기고 아이의 재롱을 보았을것이지만

   난 그저 나무계단에서 아이들의 재롱을 지켜봐야 한다는 마음이

   저녁노을이 지는 어둠이 찾아오는 것처럼 씁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