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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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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님.. 마님..사랑해요


BY 자작나무 2009-01-03

난.. 내 부모님을..타인에게 이야기 할 때면.. 대장님..마님이라고 부른다.

 

울.. 엄만.. 항상.. 마님처럼 못 살았다.

맨날..식모처럼.. 그리고.. 일 하는 아줌마처럼..너무 힘들게 불쌍하게 사신다.

천성이다.

 

자기가 먼저 나서서 일 해야 하고 남을 배려해야 하고..궂은일 타인 시키느니 자신이 손 걷어붙이고 해야 하고.. 다른 사람한테 좋은소리 듣는것도..아니면서.

그뿐일까..

사람만 너무 좋아서 맨날..사기당하고 속고.. 남의 말은.. 철썩같이 다~~ 믿고... 에효.

 

그런 내 엄마가 안쓰럽고 가여워서 늘..난 울 엄마를 마님이라 부른다.

 

절대 내 자식은 못 굶긴다면서.. 밤낮으로 머슴처럼 일만 하는 울 아빠.

그러면서도 큰소리 한번 제대로 못 치는..불쌍한 내 아빠..몇번의 실수..그리고 너무 사람만 좋은.. 후후.

난..그런 울 아빠를 대장이라고 부른다.

 

난 부모복은 넘친다고 생각한다.

 

절대 잘 사는집도 아니고..절대 사랑이 펑펑 넘치는 집도 아니다.

그저. .아주 평범하고 볼것없지만..그래도..잔잔한..정이 있는.

 

허나..그분들께 가장 모자라고 아픈 손가락.. 못난..나.

언제즈음..내가 울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자식이 되려나..

 

오늘도..빈 집에서

혼자..술을 마시며

죄스런 마음에..눈물만 흘린다.

 

꼭..내 부모..대장처럼..마님처럼 모시면서 살거다.

난..절대 시부모 안 모시고 살거다.. 절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