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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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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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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들은척 ,,,,,,,,,, 못본척


BY 헬레네 2008-12-26

크리스 마스가 젊은이들 에겐 명절 이란것을 미처 생각지 못하고

예매를 하지않고 역에 갔더니 좌석이 없단다 .

 

하는수 없이 입석을 끊고 차내에 올라가 보니 좌석이 절반은 비어 있었다 .

빈 자리를 찾아 아무데나 앉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많이 졸릴 것 이라며

장거리 운전을 할때는 먹지 말라는 약이 효능을 제대로 발휘 했는지

사정없이 졸린다 .

 

끄덕끄덕 졸고 있는데 가평 쯤 에서 한무리의 여학생들이 떼거리로

올라 타더니 자리를 비켜 달란다 .

얼른 일어 났더니 넷이서 마주 보게끔 의자를 돌려 놓고선 어젯밤 노느라

밤을 샌듯한 여학생들이 앉자마자 모두 잠이 들었다 .

 

요즘 남편의 병원을 오르내리느라 자주 애용하던 열차 였는데 남춘천역 에서

책을빌려 오가는 열차 안에서 읽다가 내리면서 돌려주던 습관으로 책까지

챙겨넣은 핸드백이 무거웠다 .

여학생이 앉아있는 의자 팔걸이에 올려놓고 서서 한시간쯤 갔는데 허리가

몹시 아파오기 시작했다 .

재작년 교통사고후 12번째 경추를 수술을하고 난뒤의 휴유증이다 .

 

자세라도 바꾸어볼 요량으로 핸드백을 들고 그 팔걸이에 히프를 살그머니

 내려놓는 순간 \" 아이씨 \" 라며 짜증을 낸다 .

놀라서 얼른 일어나서 쳐다보니 눈도 뜨지 않은 채 자고있다 .

아무리 봐도 불량스럽게 생기지도 않았고 동글동글 한게 영낙없는 순진아이의

얼굴인데 기가 막혔다 .

 

성북쯤 오더니 네 여학생이 모두 일어나서 거울을 보며 머리를 손질하고

단장을 한다 . 그아이 얼굴을 건너다 보다가 \" 학생 \" 하고 불렀더니 말끄러미

쳐다본다 . \" 아줌마가 허리가 너무아파서 팔걸이에 살짝 앉았는데 그렇게

짜증나고 불편했어 \" 했더니 \" 잠이 깨잖아요 \" 한다

\" 집에가서 우리딸한테 너라면 어쩌겠냐고 좀 물어봐야 되겠네 어떻게 그렇게

이기적이야 \" 했더니 아예 대꾸도 않고 쳐다도 안본다 .

최소한 죄송해요 라는 말이라도 하길 바랐던 건 나만의 착각 이었을까 ?

 

보름전 쯤 이었다 .

저녁약속이 있어서 아파트의 진입로 근처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중형차를 끌고온 스물 두어살 정도의 청년이 들고나는 차선 두개를 가로질러서

정차를 하더니 아파트 입구의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담배를 사온다 .

 신호가 떨어지고 들어오려던 차들은 이리저리 피해 곡예 운전을 하느라 바쁜데

 담배를 들고 느적느적 나오는 청년을 향해 차를 그렇게 세워두고 가면 다른사람은

어쩌냐고 한마디 했더니 \" 아줌마가 뭔데 왜 잔소리야 \" 한다 .

 

\" 나 이아파트 사는 주민인데 가끔 이렇게 진입로에 세워두고 진로를 방해하는

차들이 있더라구요 굴러다니는 차가 내차만 있지 않다는걸 인식을 하란 얘기지요\"

했더니 마치 한대 올려칠 기세다 .

마침 택시가 오길레 황급히 올라타고 가슴을 쓸어 내렸었는데 ,,,,,,,,,,,,,,,

 

어른들이 젊은 사람들의 이기적인 행동을 보고도 지적하지 않는것은

 당신이 뭔데 참견이냐며 막말이라도 하면 본전도 못 찾을것이 첫번째 이유이고 

 자칫 끌고가서 봉변이라도 당할까봐서가  그 두번째 이유 일것이고

나하고 상관없는 일에 귀찮아 지느니 그저 못본체 하자는 것이 그 세번째 이유일 것이다 .

 

나도 앞으로는 그저 못 본체하며 피해버리던가 안 들은척 하고 외면해 버려야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