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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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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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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님의 전화를 받고


BY 그림이 2008-12-20

청첩장을 잘 받았다고 둘째 시누님이 전화를 하셨다.

저희들 집에 언제 또 오시겠습니까?

결혼식에 오셔서 며칠 쉬시다가 가시라는 내 말에  

\"이사람아 우리가 이제는 결혼식에 갈 체력이 안된다.\"

시누이 세분이 모두 80을 넘어셨다. 눈물이 울컥났다.

형님 저는 마지막으로 결혼식에는 참석하시지말고 집에

오셔서 노시다가 가셨어면 합니다.

내가 병원에 입원했을때 세분 시누이는 한걸음에  오신

분들이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집에 못오게한다.

내 건강을 염려하셔서 하시는 소리다.

아픈 몸으로 아들을 결혼 시키려니 맘이 아리시는

모양이다.자네가 건강해야한다. 좋은거 다해라

고생많이 했잖아 또 눈물이 난다.

옛날에 내가 너무 힘들어할 때 남편이 나를 구렁텅이에

떠밀  때 나는 시집사람이 두려웠다.

아니 무서웠다. 시모님께 내대로는 최선을 다했지만

남편 맘에 들지 않는 며느리는 이쁜 며느리가 아니었다.

그런 시어머니가 내한테 사과 한일이있다. 말을 다하면 너무

길고 나도 내 아들을 잘 안다. 하지만 너도 후에 내말을 할거다

어미는 자식편들기 마련이다. 그러니 너가 딸을 하나 낳으라

너 소회를 딸에게 풀어라 너가 내며느리지만 내가 너한테 하는 소리

명심해라,  얼마전 부터 나는 시댁 가족에 본자리 아니 여기저기서

문제가 생기면 중간 역할까지 하게 되었다.

아들이 엄마가 해결사입니까? 어미가 입지가 바뀌니

아들이 좋은 모양이다. 문제는 남편하기 나름이다.

세월이 갈수록 나를 믿는 남편, 아픈후 남편은 여기저기

전화를 하면서 울었는 모양이다. 집사람 병은 나때문에

생겼다고 며느리 앞에서도 그렇게해서 며느리가 울었다.

우리 시누님들이 그러니 생질들 모두 외숙모라고  전화가

발발이다. 일찍 이혼을 했다면 나는 영원히 나쁜 며느리

나쁜동서 나쁜 동생의댁으로  남았을것이다. 전화를 하고 못

미더워서 동생을 바꾸잔다 개소주 잘 하는데 소개 시켜준다고

기운돋구라고 개소주 해주란다.

한때는 내가 무서워했던 시누이다. 그런 시누이들이 자주자주

내 음성을 듣고 싶어 전화를 주신다. 밝은 음성으로 받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으시단다. 시동생이 전화로 \"아지매 요번잔치에

누님들과 모여서 하루를 보내자고 해서 그럴께요 하던중인데

시누님이 기어이 안오신단다. 그것도 나를 생각해서

동생들도 못오게 하신다. 작은 며느리가 다 한다고 초청하라고

하는데 왜 이리 눈물이 날까 살다보니 내 날도 올때가 있다.

나도 내가 이렇게 나를 생각해주는 시댁가족이 많은줄을

몰랐다. 남편이 아직도 나를 미워하고 있다면 이분들이 나를

미워할까?  내가 가장 힘들때 울엄마 연세와 비슷한 큰

시누가 새댁 밥많이 먹고 기운내라 하고 다독이시던 분이셨다.

살아온 세월이 사십여년 그렇게 세월은 만만치 않게 힘들게

살았다. 어제 모임에서 정드는데 사십년 걸렸다고 해서 모두

웃었다. 세월을 돌려준다면 젊은 시절을 알콩달콩 살고 싶다.

너무 허무하게 보낸 세월이 아깝다. 아컴에 새댁들 다시 오지 않는

인생 서로 보담아 가면서 행복을 쌓아 갔어면 합니다.

내아들 며느리께 항상 강조하지요. 특히 아들에게 아내한테

잘 하라고 사랑도 저금이다 젊을때 저금을 해둬야 늙어서 꺼내보면

행복하다고 늦게나마 우리부부는빈통장을 채우려고 노력한답니다.

철나자 망령이라더니 이렇게 철이 늦게 찾아오네요.

한참 주절거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