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부산에서 두달의 입원을 마치고
친정아버지는 장남이 끊어준 새마을 호를 타고
현금 2만을 지니시고
달랑 아픈 몸만
당산동 큰딸한테로 오셨다
어머닌 병든 아버지를 죽어도
못모시겟다고
더구나 장남도 못 모시겠다고 누나 니가
모시라~~~
새마을 열차를 울산에서 네시간이나 타고 오셨다
퇴원한지 이틀만에...
그래서 방을 하나 세를 들고
장루 처리는 아버지가 하시라고 하고
장루 수술을 하신 끝이라 한달에 한번 기구도
사드려야 하고
병원에도 모시고 다녀야 하고
그래도 기운이 있을때 서울 구경을 시켜드린다고
남산이며
경복궁이며
청계천
경동시장
그리고 회를 사다가 드리면 어떻게 잘 드시던지
화장실 가기가 지긋지긋 히신거 말고는 그럭 저럭
아웅 다웅 잘 지내셨다
모신지 18개월째~~
일주일전 에 병원에 입원 하셔서
혈액이 부족하다고
피주사를 네개나 맞으시고
그리고 식음을 전폐하신지
나흘 만에 몰아쉬던 숨을 거두셨다~~~
하룻밤새 자리를 지키던
둘째동생은 밥 먹으러 간사이 오후 4시경
그이와 같이 병원에 들어서서 부산에 계시는
엄마께 현재의 상태를 경과 보고를 하면서
\"아부지 엄마가 부산에 모시고 내려 오라는데 모시고
내려갈까요 아니면 엄마가 바로 서둘러서 올라 오신다고 하네요\"
하니까
나흘째 혼수상태로 계시던 분이 얼굴이 환해지면서
그 말씀을 들으시고 틀니를 빼버린 합죽한 입으로 입맛을 쩝쩝
다시더니 그대로 바로 숨을 거두셨다
숨을 쉬고 나는 동안 생명이 오고감을 극명하게 보여 주시는 순간이었다
부모잃은 죄인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간호사에게 울면서 울아버지 함 봐 주세요하고는 풀썩 주저앉아
울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어엉엉~~엄마 아부지가 지금 세상을 버리신거 같아요~~
그래 내가 진희하고 서둘러 가마~~
한많은 세상 암을 몸속에서 두고 사진지
1년반 그 후의 모습은 이렇게 종지부를 찍고
많은 부분에서 끝을 맺으시고 있었다
아주 주무시는 모습으로 평안하게
영면의 길을 떠나셨다
혼을 이미 길을 떠났고
몸의 기운만 남아 있던~~
2008-7-17일 4시26분
울 아버지는 외로운길을 먼저 가 계신
삼촌 할머니 할아버지곁으로 가셨겠지
아픔이 없고 마음 상함이 없는 그곳으로~~~
아버지 큰딸 주체할 수 없는 슬픔으로
삼가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