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 10월 어느 따스한 날,
도영, 상구와 나,
셋이 서천내 다리밑에서 만나 모카페 전국모임에 갔다.
나는
된장,간장,고추장을 광고겸 세일로 팔끼라고 각 10개씩 작은통에 담아 싣고
상구는 메주틀과 작은 말구유와 도마샘플을 상자에 담아서 내차에 싣고
도영은 팔아묵을끼 없는 관계로 맨몸으로 와서 1일도우미 하기로 했다.
우리 셋은 각자 자기차로 서천내 다리밑에 공용주차장에 모여
각자 하룻밤 자고올 자기 가방을 내차로 옮겨싣고 룰룰랄라 고고씽~
네비를 눌려놓고 호호헤헤헤
우린 정말 순수한 여2,남1 그런 커플셋드가 아니고 자연인 세사람인 것이라고
뭐 여기다 말해야 대나? ㅎㅎ
가고 오는 연료비는 몽땅 내가 책임지고
가다 오다 군것질하고 밥묵는건 상구에게
톨비와 기타 현금드는 일은 도영이 낸다.
참 합리적인 멋진 나눔이라..
우린 뭐 자기몫 자기가 낸다. 좋찮아~ ㅎㅎ
남녀가 셋이 한차를 타고 조조재재 호호헤헤 깔깔거리느라
가고 오는 길목에 뭐가 있고 어떤 풍경이 좋았는지 암것도 몰러라~
걍 셋이 있어 좋거든~ 호홋!
송호청소년수련원에 도착하니 전국에서 모인 카페사람들이
여기저기 몰려 특산품을 팔고 가마솥을 길들여가매 팔고
팔고팔고 사고사고.. 마이크 대놓고 노래부르고 장구치고
오리궁디 꽥꽥거리매 춤도추고
뭐 다 모임은 그러려니...... 좋았고 재밌었고 등등.. 똑같다.
한가지 특이한건 우리는 장사 광고를 해야해
작은 책상을 밖으로 옮겨논 부스위에 된장,간장,고추장을 올려놓고
상구가 가져간 메주틀을 올려놓고 팔았다.
1일 도우미 도영....
상태가 안좋아 비실비실 감기든 도우미, 사이나 묵은 꿩샤키겉다. 힛!
음악아재가 메가폰 잡고 외치며 바람을 잡고
\"된장사쎄요~ 맛좋은 토함산된장이 왔씁니다아~\"
손님이 모여들고.. 된장이 동나고
꼬치장이 맛있따며 특이하다며.. 오징어다리 찍어 묵자고 모여든 사람들,
우쨋기나, 팔기나 몬팔기나 재미 좋~타. 히힛!
지릉이 맛있다고 쪼맨한 맛보기 숟가락에 떠묵고 또 떠묵고
옷에 흘리고.. 난리났다. ㅎㅎ
된장은 다팔리고 꼬치장, 간장이 명품으로 소문 나삐맀다.
꼬치장을 멀에 이고 쑈를한다. 매직쇼~
꼬오장 사이소~
가을볕, 짧은 하루,
한나절이 순식간에 지나고 식판들고 주루룩 줄서서 밥 타묵고..
..
세미나 한다며 무슨 강사가 나와서 돈이되는 나무를 키워라.
유익한 강의를 하고,
마케팅 전문가가 나와서 운동을 시키고 뺑빼이 좀 돌리고..
우째우째 재미없는 몇시간 강당에서 보내고
비로소 행사의 하일라이트, 경품추첨에 드간 것이다.
..........
단상엔 각처에서 농사짖는 회원들이 들고온 우리농산물,
무공해 먹거리들이 빼곡하여 발디딜 틈이 없다.
경품도우미로 차출된 잘생긴 젊은이 둘이 (성총각과 이철샘)
빼곡한 사람들 사이로 경품상자를 들고 휙휙 날아댕긴다.
마늘자루, 사과상자, 배즙과 홍삼즙..
장단지도 있고 수뱅표 대학찰옥시시라..
\'나 저거 묵고접따\' 찰옥시시~
\"있다가 제가 한박스 얻으면 드릴께요\"
앗따메~ 총각 맘에 들어부러~ 그러게 사윗감이라제~
일단은.. 옥시시 한박스는 따논 당상이고, 움.. 또 두리벙두리벙 @.@
\'앗! 이기 머꼬? 간얼라 팔뚝만한 콩이라고라? 흠미야~ 이거~ 내 이거 묵고접따\'
\"있다가 제가 뽑으면 드릴께요\"
웅웅, 앗따. 그라이 상구라제~
\'또영아 머갖고싶노? 쩌그.. 유리새표 쟁반이 맘에든다 그쟈?\'
\"언냐 그건 내가 뽑을께, 이많은거 중에 설마 저거한개 안오겠노.. 훗!\"
암만~ 그건 니가져, 내는 양보할낑께~
포도상자 먹음직하고 마늘자루도 갖고접꼬
하다못해 꼬칫가리라도 돌아오긋제~
걍.. 맴 비우고~ 찰옥시시 한상자는 학실한기야. 흐흐..
\"경품이요~ 경품!! 시간상 경품제공자가 직접 전달은 못하긋고
걍 대충 부르면 나와서 타 가시기 바랍니다! \"
으화둥둥 좋을씨고! 모임은 이맛이여! 암만~!
수많은 사람이 수많은 경품을 타서 좋아하고..
그많은 경품은 푹푹 줄어들고..
남은 사람에게 확률이 높아진다.
내는 암만케도 장독단지를 줄랑갑다. 아녀라?
\"토함산딘장녀! 텃밭백과와 채칼입니다!\"
으와~ 좋타! 내사좋타!
앞사람도 타고 뒷사람도 타고, 부부도 타고 나란이 타고
300 참가자 중에 250명이 상품 타갔는데
도영, 상구는 와 안부리노?
\'또영아, 기다리.. 니는 암만케도 쩌그 나무쟁반 줄끼다\'
오잉? 쓰봉이라고라? 우째 이런일이..........
\'상구야, 쩌그 나무탁자 받걸랑 우리두키 쪼개자 엉\'
\"제가 타면 드릴께요\"
\'구랭, 도영네 농막에 갖다놓자.\'
\"발해님! 당첨! 축하합니다!!\"
홈차서 몬들어 두키서 들어다 주고, 두키서 낑낑거리매 받아들고..
좋아하는 모습이야, (아이고 아까비.................................)
머꼬? 끝났단말이가?
나는 그렇고.. 너거 두키는 머꼬?
\"좀전에 상구랑 두키서 서로 그랬어요. 상복 없다고.
국민학교때 공책 한권도 당첨된적 없다고..\"
\'밥팅! 말이나 말제~\'
5%의 희소가치라? 큿! ㅎㅎㅎ
그럼,
95%, 거기에 드는 ㄴㄴ?
..
텃밭백과, 채칼, 양손에 경품을 들고 머쓱하며..
(이거를 도영한티 주까? 마까? )
에라~ 내하자.
채칼을 들고 만지작거리며
(이거를.. 상구한테 주까? 주먼 머하겠노, 머시마가..)
에라~ 내하자!
걍! 다~ 내가 갖기로 했슴돠..........................
그라고 한마디..
아그덜아~
암만케도, 주최측의 농간이 있었을 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