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먹으면서 수도자에게 들은 이야기다.
새벽미사 다녀오는 길에 꼬깃하게 4등분하여 접혀진 만원짜리 지페를
발견한 수녀님.. 얼른 주워들어 주머니에 넣었다고한다..
\'이 돈 만원을 무엇에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 \'고민하며 며칠동안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고 하신다
아침 일찍 걸어가는데 저 멀리서.. 할아버지 한 분이 걸어오셨다고 한다
우리 동네 수퍼나 사무실의 폐휴지를 주어가시는 할아버지이신데..
자주 뵈서 인사도 드리고 사무실 박스같은 것도 드리곤 했다는데
순간 수녀님은 그 만원을 마침 저 할아버지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하신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그 날따라..
다가오시더니 먼저..
\"수녀님 저 돈 좀 주세요.. 요즘 돈이 너무 없어요 \" 라고 하면서 손을 내미셨다고 한다..
수녀님은 얼른 그 돈 만원을 꺼내서..
할어버지의 손에 들려드렸다고 한다..
이런 기막힌 싸인이 어디있어요?
그렇지요? 그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돈을 달라고 하신거라구요..
자주 뵈었었지만 그런 말씀 하신적은 없었구요 오늘 첨이거든요.
그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같이 기뻐했다..
정말 정확한 싸인이네요..그 할아버지에게 드리라는..그런 말도 덧붙였다..
난 카톨릭 신자는 아니다..
하지만 공감가는 이야기다..
신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동물과 다른 영혼을 주셨고
서로의 필요에 따라 나눔의 삶을 살기를 원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모두에게 절실한 필요를 채우기 위해 가진자가 없는자의 필요를 채워주라고
때때로 소리없는 메세지를 다양하게 주시기도 한다..
하지만 나부터라도 들어도 못들은 척..
있어도 없는 척..
나 아니라도 다른사람이 하겠지..라고 모르는 척..
웬지 쑥스러워서..
지금 나의 것이 다 나의 것이 아니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