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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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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순대 한나 더 주게


BY 야생화 2008-12-15

\'이크 킬난네 우짜꼬\'

야간 근무을 하고 들어와  자고나니 8시가 넘었다

오늘은 배식봉사 가는날

오랫만에  좋은벗님도 만나고 봉사도 하고

언제나 이 날만은  가슴이 설렌다

 

서둘러  세수를 하고  대강 뺑기칠 하고 집을 나섰다

도착 하니 벗님네는  벌써  와있다

\' 행님  아우님  올칸만이네 \'

\'  어서와 우찌 시간 되나베\'

우리들의 수다는  끝이 없다

 

자식야기 손자 야기 살림야기 등등

세상얘기가  모두모두 쏟아져 나온다

한 동안  씨끌벅적

작업을 시작 하기전  봉사자들이

먼저 아침식사을 한다

 

오늘 매뉴는  순대국이다

벌써 부터  할아버지 할머님 들과  쌈 할 일이 걱정이다

특식이  있는 날이면 의레 있는 일이다

\' 삭시  그 귀기 한 점 더 주게 \'

\' 할부지 예  안 됨니더 예 \'

\' 그카지 말고  한 점만 도고마 \'

 

결국은  할아버지 옹고집에 우린 지고만다

어느 분은  밥을  닷번은 더 받아 간다

 \'어메 저 법을 다 자시면 배탈 안나나\'

우린 노파심에  노인분들이 걱정이 된다

 

이 곳은 서울 시립 노인복지센터

시에서 주관 하고  운영은  조계사에서  담당한다

일 년에  새해 첫날  설날 추석  이렇게  삼 일을 쉬고

내내  점심 식사을 무료로  제공 한다

 

 하루  이용자는  2000 여명 이고 

봉사자만 50명  하루 쌀 7 가마  밥을 짖고

부식값은  100 만원  이란다

대부분  기부를 받고  모자라는 건 

절에서 농사을 지어서  자족한다

 

봉사자들은  요일별로 나누어  오고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와서 기쁜 마음으로  일 한다 

봉사 하면서  기쁜일은  노인분들이

\' 아구  수고 만심더  고맙슴데이 \'

하며 인사를 해주시는 분이 있어서  더 신난다

 

또 어느 땐  시비를 걸어오는 분도 계시다

\' 시&  왜 안줘  니끼가 엉\'

\' 할부지 안에서 밥이 나오면 드릴께요\'

그러나  눈 깜빡 할 사이 식판 세레가 날아온다

 

앞 치마을 입어서 다행이 옷은 별로 젖지 않았지만

바지가랑이랑 신발이  국물에 범벅이  된적도 있다

그래도  이 일은 행복 하다

 어떤 분은   이 한끼로  하루를 사시는 분도 계시고

이 한 끼 식사를 하기 위해서  수원에서  분당에서

의정부에서  새벽같이  오시는 분도 계시다

 

동방예의 지국이란 명칭이 사라진지 오랜 지금

노인들의 자리가 없다

우리세대는 자식이 노령보험이라 생각 했는데 .........

 

라면이라도 끓려서  김치을 먹으려고

냉장고 문을 열려면 며느리가 문을 잠겨 놓고

외출 했다는 얘기를 들어며 눈 시울이 붉어지고

남의 얘기가 아닌  내얘기 같다

 

오늘도  순대 하나만  더 하나만

하시는  노인분들의 성화에 못 이겨서

드리다 보니  마지막에 모자라서

뒤에 오는 분은 못 드리게 되었다

 

\'아니  누군 주고 누군 안주는 기여\'

\' 할아부지 예  미안심더  우짜다 보이  모자람니더 \'

\' 내일은  일찍 오이소 많이 드릴끼예\'

봉사가  끝나자  내 맘은  바쁘다

 

출근도 해야하고  가다가  오늘 못 만난

벗님도  만나보고  가야 하고

점심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벗님내들과

작별 하고   오다가  못 온  벗님을 만나서

몇 마디  인사을 나누고  사무실에 들어오니

늦진 않았다   동료  아저씨들이   맛난것  내놓라 한다

 

\'  지각 하면  사다준다 케는데  지각 안해심더\'

\'  더 놀다 오면서  맛난것도  사오지 그래\'

 홍일점인 나를 언제나  생각해주는  동료 아저씨들이 고맙다

이제부터  열심히 일해야지

 

@ 어제 늦어서  못올리고  오늘 올림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