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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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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에게 ..


BY 모래 2008-12-10

사랑하는 언니 또다른 세상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거야?

언니 생각하면 이세상에 언니가 없다고 생각하면 말야

너무 너무 슬프고 버팀목이 있는 가족이 있음에도

마음 한쪽엔 시린 외로움이 남아 있어..

내게서 우리 가족에게서 뒷통수 아닌 뒷통수치고 갑자기 떠나버린 언니~

언니의 죽음으로 인해 남아 있는 식구들에겐 깊은 아픔으로 남아 있어~

언니가 병상에서 그렇게 삶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살려고 노력하고

수술전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거란 희망을 가지고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던

언니 모습 지금 생각하니 언니 위해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짧은 생동안

그 기간동안에도 오래 함께 해주지 못함에 지금에 와서 후회를 해..언니 못난 동생이

이렇게 후회하면 뭘해..반신불구가 되어서라도 우리 곁에 있었으면 언니 병을

그렇게라도 뒤바꿔 놓고 살아 있길 바랬던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지 못했는데...

지금 후회하면 뭘해..그치?

언니 저세상 갈때 이 나라 참 시끄럽더라..연예인 자살 소식에..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도 살기위한 언니의 노력에 그사람들이 져버린 목숨앞에 원망만 했었어~

난 아직 언니가 내 옆에 있는것만 같아..언니 집가면 나를,우리 가족을 언제나 처럼

따뜻하게 맞이해 줄것만 같은데..사진속 언니는 항상 우리를 마주하며 웃고 있는데..

그렇게 건강하고 아프지도 않던 언니가 감기 한번 걸려서 살빠지는게 소원이다며

외쳐대더니만 이렇게 형부에게 두아이만 남기고 갈 줄이야..

내가 살아가면서 나이들기전에 내 형제를 병으로 잃을 거란 상상 안해봤어..

어떻게 우리 가족에게 이런일이..남들도 하는~~ 어이 없는 언니 죽음에..내가

그렇게 질러봤다는 거야..어떻게 다른 누구도 아니고 언니에게 \'뇌종양\'이~~

재수없게 교통사고 나서 반신불구가 됐다 그래도 이런일이 했을텐데..그땐

반신불구가 되어서라도 살아만 있길 바랬어..

갑자기 실형선고 떨어지듯 악성 뇌종약이란 병으로 수술을하고 정상인 처럼

회복단계에서 노력만 하면 살 것 같은 언니, 의지는 뒤로 하고 3개월도 채 안되어

재발 하고 입원하고 우리에게 돌아 온건 두달 아니 길면 한달 이랬어..그것 밖에

못산데..언니가~ 이런 미친~~~ 그 순간 언니 얼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초롱초롱한 언니눈 빡빡민 머리와 이마에 아픔을 참는 일그러진 이마~

바싹 마른 입술,조금 부운 얼굴 ..형부도 나도 울 수가 없었어~

내가 그 순간 그렇게 강한 줄 몰랐어..알고 있으면서 받아 들인 것 같이

언니 오래 못산데..언니 길면 두달이래~형부도 겨우 참고 얘기 하신것 같은데..

나도 믿기지 않아서 일까 물을 사면서 그래요~ 맞아요?

앰블런스에 올라타고 안동 가는 차안에서 소리도 못내고 울었어..하늘이 원망스러웠어~

형부차 타고 오시면서 안동 제대로 오신게 신기했어..강해서가 아니라 믿기지 않아서

반응 안했을거야..언니가 병원에서 선고 받고 있는 내내~ 나 괜찮지요~준호 아빠

좋아 지고 있단다..근데,왜 이렇게 오래 있어요~나 빨리 병원 나가야 되는데...

몸이 쇠약해지고 혼자 고통을 참아 내야 했던 언니~그렇게 아파도 식구들에게

힘든 내색 안했던 언니~ 언니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마지막 까지 얘기 못해서

미안해..어쩜 언니에게 말해서 언니가 어떤 반응을 보냈을 지언정 얘기 했다면

식구들에게 준호,성현이에게 언니가 하고 싶은 얘기 했을지도...어떤 얘기 했을까?

그것도 후회가 된다 언니~ 너무 갑자기 일년도 안되어서 우리 곁을 떠난 언니야~

언니가 병으로 오래 있었다면 병간호로 식구들이 지쳐하지 않을까 괜히 천덕구러기

언니가 되지 않을까 괜한 씨잘데기 없는 생각에 죽는다면 더이상 언니도 고통 받지

않고 거뒀으면 한적도 있었다 미친..그렇게라도 살아 준다면 언니 자리가 이렇게

그립지 않았을 텐데..언니가 너무 보고 싶다..너무 생생해서 언니가 다른 세상에

있다는 것 조차 믿기지 않아~ 언니를 마음 편하게 떠나 보내줘야 하는데..안돼~

어젠 포항 다녀왔어..엄마도 언니가 보고 싶은가봐 추운데..어떻게 지내고 있는고~

하면서 ..어느 누구도 언니가 떠난걸 믿지 않고 있어 지나가다가도 언니 또래쯤 보이는

사람보면 그렇게 눈물이 난다

33살,두아이의 엄마..착한 며느리,천사 아내..착한 딸,착한 언니동생 다들 그렇게 부르고 기억해..

얼마전엔 안동 언니 시댁 다녀 왔어..언니 산소는 못가서 미안했어..

준호 내년에 안동에서 초등학교 입학해..성현이는 유치원 가고..

준호 성현이 생각하면 목이 아파..목줄기가 터질것 같애..

형부는 언니가 병원에 있을때..엄마 아빠 옷입은거 보고..안타까워 한게 그렇게

걸렸는지..형부가 엄마 아빠 옷도 좋은거 사줬어~언니가 살아 있을때 늘 좋은거

해줬잖아..언니 없는 세상에 이렇게 또 신경 써준다..언니 시댁같은 식구들 없다

정말 좋으신 분들이다 언니 병으로 세상 뜨는데..언니 어른 자리에 양지 바른 곳에

언니 묘 써주고..나 정말 언니 어른들께 잘하고 싶어~ 시간 되면 찾아 뵙고

왕래 안끊기고 안부 전할께..언니 걱정하지마..형부도 잘하잖아~
우리 준호 성현이 커가는데..별탈없게 항상 지켜봐주고..붏쌍한 엄마 원망 거둬가고

추운 땅에서 또다른 세상에서 좋은 삶 고통없는 삶 살아가길 바래..

언니를 떠나보내는건 내마음에서 지우는게 아니라 언니를 다른 좋은 세상에

보내는 거야..놓아 주는 거야..내마은속에 언니는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이었어~

언니가 떠난지 두달이 넘었네~ 나 보고 갈려고 그 시간 동안 숨을 거두지 않고

있었지? 내게 할 말이 있었던 거지? 나 언니 가는길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함께 오래토록 같이 있어 주지 못한거~ 살아 있을때 따뜻한 밥 한끼 제대로

해주지 못한거 후회해..뭐가 그리 바빠서 나 혼자 사는것도 아닌데..언니한테

힘든거 잔뜩 맡겨놓고..그래서 머리가 아팠나 싶기도 하고 ~ 지금 생각하니

이것도 저것도 다 내탓 같기만 하고 미안하고 힘들고 그래~언니야

보고 싶어~언니 옆에서 제대로 간호해 주지 못하고 언니가 설마 죽어?

그러면서도 간호를 헌신적이게 하지 못한거..언니 괜히 미안하게 생각하게 했던거~

그거~~그게 자꾸 걸려..언니 눈동자 말라가는 다리 팔 보면서 언니 죽어가는게

실감이 나더라~ 나 휴가빼서 오면 자기 바쁘고..나 오면 말도 겨우 하는 언니가

나 자라고..잠 못자고 다니는 나 보면 늘 자라고 내 걱정 되려 해주는 언니가

마지막까지도 최선을 다하지 못한게 너무 미안하고 그 미안함이 평생 갈 것 같애~

언니가 너무 보고 싶고..언니의 따스한 손 잡아 보고 싶고..살아 있을때 그렇게

깔끔 떨더니 죽을때 까지 깔끔 떨고 가는 언니 보고 대단하단 생각만 들었다

준호는 언니가 보고 싶으면 노래를 부른데.\"은하철도 구구구\"

지 마음이 담긴 가사에선 노래를 흐린데..성현이는 형이 찾으면 찾고

서로 얘들이 말을 아낀데..한날 준호가 자고 일어나서 엄마 찾아서 가슴이 찢어

지는 것 같다는 글을 형부가 올렸더라 언니의 자리가 커서~다들 보내지 못하고

슬퍼하는거 보고 또 언니가 그리워진다..준호가 언니 냄새가 난데~어린 준호가

엄마 보고 싶다고 하는 표현인거야~ 사랑하는 언니 ~보고 싶은 언니~

사랑해~ 너무 너무 사랑해~ 마지막으로..

짧은 이세상 살면서 하고 싶은거 못한거 욕심 넘치게 가꾸고 싶었던거

못한거 언니가 있는 세상 있다고 나 믿어 그 곳에선 아끼지 말고

아낌없이 언니꺼 하고 살아..알았지? 언제나 밝고 좋은 말 해주고

사람 좋아하고 사람 가운데 끼고 살았던 언니~ 언니를 친구처럼

스승처럼 삶을 닮고 싶었던 나야~ 내게 부족함이 많았다면 부족한게

많은 나인거 알기에 살아있을때 처럼 충고 해주고 가끔씩 내 꿈에

나타나 건강한 언니 모습 보여주라 알겠지?

사랑해 한 월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