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야간 근무을 하고 늦게 들어와 자고
아침에 일나보니 8시가 넘었다
찹쌀반 맴쌀반 씻어서 밥을 하고
뜨물을 받아서 북어채 한 줌을 넣고
미역국을 끊어서 밑 반찬 두 어가지을 놓고
아침을 먹는데 가슴 속에서 자꾸만
뜨거운 것이 올라온다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 이유
나을 낳아준 어머니을 위해서 끓이는 것이라고 한다
내게도 구순에 어머니가 계시지만
홀로서기 이후에 뵙지 못했다
여자는 죽어도 그 집 귀신이 되라고 하신
어머니의 말씀을 어기고 산 사람을 두고
홀로서기을 한 후 친가에 그림자도 들이지 말라는 엄명에
한 하늘아래 살아가면서 그리워만 하면서 살아간다
당신도 나도 함께 늙어가며
이제 사실날이 얼마남지 않으셨는데
그만 용서을 해주시면 좋으련만
막내딸이 혼자 사는게 마음이 아프셔서
용서가 되지 않으시나 부다
홀로서기을 한 이후 해마다 혼자서 생일을 맞으며
느끼는 이 쓸쓸한 마음을
이제 담담해질 때도 되었건만
얼마나 더 살아야 이 아픔을 잊어버릴까
친구가 축하 메세지도 주고
이질녀가 생일 선물로 값비싼 전복도
보내주고 했지만
자칭 효녀라고 하던 막내가
전화 한 통이 없서서 더 쓸쓸한지도 모른다
지 생일이 양력으로 하니까
에미 생일날도 양력으로 기억 하는지 모른다
늙어지면 아이가 된다더니
나두 늙어지나 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