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아닌데
발등에 불 떨어졌다.
아직 피할 방법을 알아 놓지 못했는데,
그리고 또
남은 발등에 불 떨어졌다.
설마 했는데, 대책을 세우지 못했는데.
며칠을 아팠다.
마음도 몸도 속이 끓으니 한숨만 푹푹 퍼 올라온다.
누구에게도 억지를 쓸 수도 없다. 세상에 함께 사니까.
멀리 보면 나라 안 밖으로 힘들어진 사람들이
수백 아니 수천이 넘는다.
그 중에 숫자 하나 더 올려놓았다.
썰물처럼 희망이 밀려 나가고
오기로 바닥에 남은 꿈 찌꺼기들
고것들이 위안으로 나를 일으킨다.
그래서 다리에 힘을 주고 섰다.
뭔가 보이겠지.
찾아내야지.
걷다보면 보이거나 생각나겠지.
내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