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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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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난다


BY 김효숙 2008-12-05

늦은 아침밥을 해서 세식구가 먹었다
가족이라는 단어는 이처럼 따뜻하다
하나 보다는 둘이 좋구 둘보다는 셋이 좋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겨울을 알린다
덜커덩 거리는 창문소리가 긴 긴 겨울밤을 생각나게 한다

때르릉   전화벨이ㅣ 울렸다
교회 청소하러오라는 소리에 밥을 먹고 후다닥  나갔다
얼른 청소를 하고 친구들과 함께 만두국을 먹고 집으로 왔다

대문을 열고 들어오니  내 방에서 음악 소리가 들린다
참 이상도하지
아무것도 없는데 무슨 음악소리일까
방에 들어 와 보니
화장대와 문갑이 방 한가운데 덩그라니 옮겨져 있다
음악 소리가 나는곳을 보니 나무 무늬 고운 아담한 책상이
자리를 하고 있다
화장대 거울은 책상 위에 붙여져 있고
거울 앞에는 화장품이 나란이 앉아 있다

남편이 해 놓았을까
아들이 해 놓았을까
책상은 언제 배달을 시켰을까

궁굼해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들이 사 놓은거랜다

눈물이 핑돈다
그냥 고마워서...
늘 짐이 많은 방에서  상위에 컴을 놓고 글쓰는 엄마가 안스러워 했던 큰아들이다
4학년 마지막 학기 장학금을 타준것도 고마운데  넉넉하게 용돈 한 번
주지못해 미안했는데 그 돈으로 사다 놓은 모양이다

엄마 ! 쉬면서 이쁜글 많이 쓰세요 하던 생각이 난다

의자도 편안한 것으로 사다 놓았다
의자에 앉으니 흔들의자 처럼 좋았다

그래 ! 이제 책도 많이 읽고 좋은 글도 많이 써야겠다

아들이 오면 무슨말을 할까
아들이 오면  뭐라고 감사를 해야 할까

이쁜 책상앞에 어릴적  두아들 사진을 붙여 놓았다
맘 깊은 아들들 사진을 보며
힘든 나날들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행복은 많은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행복은 작은 것에 가슴이 터지도록 흐뭇해짐이리라

난 늘 생각한다

많은 것을 물려 줄 재산이 없어도 착하고 헤아리는 사람으로
자라준 것이 가장 큰 유산이 될거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