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프레슬리
건장하고 준수하게 생긴 경상도 그 남자 가
울음을 토해낸다
아내을 하늘나라로 여행 보내고 다섯공주을
잘 키워서 시집보낸 그 남자
상사을 잘 보필하고 아랫사람을 사랑으로 감싸며
사회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던 그 남자
이제 손자녀의 재롱을 보며 딸들의 효도를 받으며
중년을 아름답게 보낼 시간인데
그는 지금 병상에서 울음을 토해내며 몸무림친다
딸을 애절하게 부르며 눈물을 쏟는 그 남자
선인들은 장부는 일생에 세 번을 운다고 했는데
그 남자의 울음은 보는이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자기가 왜 손을 묶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그 남자
환자가 과격한 행동으로 다른 환자에게 피해을 줄 때
우린 의사 .간호사의 동의하에 환자의손을 묶는다
손에 잡히는 대로 던지고 때리며 폭행을 하는
그 남자의 손을 어쩔 수없이 묶어놓고나니
마음이 아픈데 그 남자가 기어히
꺼이꺼이 울음을 토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난 간병인일뿐 그 남자를 풀어줄 권한은 없다
오늘은 이 일이 싫어진다
미안합니다 내겐 힘이없서요
그러나 당신을 해꼬지 하려는건 아니랍니다
날 미워해도 괜찮아요
병이 빨리 회복된다면 그리고
훗날 어느 길목에서 만나면
환한 웃음으로 악수를 나룰수 있다면 ................
@@ 오래전에 간병봉사을 하면서 써놓았던 글입니다 @@